소비자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2024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요금이 왕복 1만원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GTX 실시협약 내용에 따르면 GTX-A의 파주 운정~서울 삼성 구간 요금은 지난해 말 기준 4600원(평일)으로 추정됐다. 2015년 계약 당시 책정한 운정~삼성 구간 운임 4050원에서 그동안 오른 물가를 반영한 수치다. GTX 요금은 실시협약에 따라 기본요금과 거리 요금으로 나뉜다. 계약 당시 정한 기준 가격에 개통 직전까지의 누적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사업자가 최종 요금을 정하도록 했다.

최근 물가상승 압박이 커짐에 따라 실제 개통 시 최종 운임은 편도 최대 5000원, 왕복 1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토부는 GTX-A의 개통 시점을 2024년, B는 2030년, C는 2028년으로 제시했다. 철도사업의 특성상 목표 시점을 넘겨 개통할 가능성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 의원은 “GTX는 사업 추진이 늦어질수록 요금이 올라가는 구조”라며 “새로 추진하는 GTX-D·E·F 노선의 경우 국토부가 민간의 목소리가 더 반영되는 민간제안사업 방식을 검토하고 있어 요금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