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통령실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작품 '윤석열차'와 관련해 "저희가 따로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풍자만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처에서 대응했다면 그것을 참고해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답했다.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 작품은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윤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열차가 달리고 있고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열차 기관사로,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칼을 든 채 객실에 줄줄이 타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열차 앞에는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사진=온라인커뮤니티캡처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사진=온라인커뮤니티캡처
해당 작품은 제 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금상을 수상했고,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 동안 한국만화박물관에 전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만화에 상을 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는 입장을 냈다.

문체부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고 했다.

문체부는 "비록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이긴 하지만 국민의 세금인 정부 예산 102억 원이 지원되고 있고, 이 공모전의 대상은 문체부 장관상으로 수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체부는 이 행사의 후원명칭 사용승인을 할 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함께 고지했다.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