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본부 이전 기념식…"새 동맹요람서 더 강력한 연합방위체제 구축할 것"
연합사 평택시대 연다…44년만에 용산서 평택으로 이전(종합)
한미연합군사령부가 이달 말 경기 평택으로 이전을 완료해 본격적인 평택시대를 열게 된다.

국방부는 서울 용산에 있는 연합사 본부가 평택 험프리스 기지로 이전을 시작해 이달 말 완료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합사는 1978년 이래 지난 44년간 주둔한 용산기지를 떠나 평택시대를 맞는다.

본부 이전으로 한국 측은 용산공원 조성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미측은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미 국방부는 2019년 6월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연합사의 평택 이전에 합의한 이후, 이전 준비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12월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계기로 올해 안에 연합사 이전을 완료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날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2020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험프리스 기지 내 연합사 시설 공사를 진행했고 예산 약 322억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약 700여명의 연합사 한미 장병들은 이달 초부터 이동을 개시해 이달 말까지는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전 중에는 연합방위태세에 영향이 없도록 C4I(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 체계를 용산과 평택에 이원화해서 운용하고, 선발대와 본대의 분리 기간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연합사는 창설 기념일인 내달 7일 평택 이전 완료 기념식을 개최해 용산 시대 마무리와 평택 시대 개막을 알릴 예정이다.

국방부는 "연합사는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연합방위체제의 핵심으로서 북한의 침략·도발 위협에 맞서서 대한민국 방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이전을 통해 연합사는 새로운 동맹의 요람인 평택에서 한층 더 강화된 동맹 정신과 작전적 효율성을 바탕으로 더욱 강력한 연합방위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산기지의 연합사 인력·시설·장비 상당 부분은 이미 평택으로 이전했으며 연합사 본부와 통신시설 등이 이번에 옮겨간다.

한미연합사는 1978년 11월 7일 박정희 정부가 유엔군사령부를 대신해 유사시 한국군과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창설됐다.

미 육군 대장이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을 겸하고 있다.

앞으로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되면 미래연합군사령부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되며, 미래연합사의 사령관은 한국군 대장이, 부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이 각각 맡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