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독감 동시유행 가능성 우려…백신접종 언급은 없어
북중 화물열차 재개된 신의주, 마스크 쓰고 고도의 경계태세
북한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긴장 늦추면 방역 말아먹는다"(종합)
북한이 한동안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2일 조선중앙통신은 국제 노인의 날이던 전날 각지에서 열린 기념행사를 소개하며 노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도 북한 최고 명문인 김일성종합대학의 창립 76주년 행사 소식을 보도하면서 젊은 대학생들도 마스크를 쓴 장면을 내보냈다.

북한의 영문 주간지 평양타임스는 이날 북중 국경도시 신의주에서 마스크 착용을 엄격히 요구하는 등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오가는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되면서 인력과 물류 이동 증가로 바이러스 전파가 불가피해진 만큼 방역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실내외를 막론하고 대부분 지역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상태였다.

개학한 학교는 물론이고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9·9절) 행사나 대규모 회의장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다가 중앙통신은 지난달 20일 "전문가들이 날씨가 차지기 시작하는 10월부터는 전 주민이 자체의 건강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마스크 재착용을 예고했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때 언급한 "11월 들어서면서부터는 전 주민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침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 유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긴장 늦추면 방역 말아먹는다"(종합)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전 사회적인 자각적 일치성을 더욱 철저히 보장하자' 제하 기사에서도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주문했다.

신문은 "사업공간, 작업공간, 생활공간에 대한 소독 등을 방역 규정의 요구대로 엄격히 진행하도록 하여야 한다"며 "사람들이 호흡기 질병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건강관리 방법과 상식들을 잘 알고 사업과 생활에 철저히 구현해 나가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의 방역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되고 있다고 하여 순간이라도 마음의 탕개(긴장)를 늦춘다면 지금까지 악전고투하여 이룩해놓은 귀중한 방역성과들을 한순간에 말아먹게 된다는 것을 누구나 뼛속 깊이 새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8일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북한이 현재 국경 지역에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실시했으며,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바 있다.

다만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 때 예고한 "왁찐(백신) 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하는 것"에 대해 어떤 보도도 내놓지 않고 마스크 착용 필요성만 선전하고 있다.

북한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긴장 늦추면 방역 말아먹는다"(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