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이번주 24%를 기록해 취임 후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중 불거진 외교 실책과 ‘비속어 논란’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비속어 논란 여파…윤 대통령 지지율 24% '다시 최저'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5%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지난주(20~22일) 대비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4%포인트 상승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24%를 기록한 것은 8월 첫째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8월 둘째주부터 상승세를 타 9월 셋째주에는 33%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주 다시 20%대(28%)로 떨어진 뒤 이번주는 24%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갤럽 측은 “이번주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외교나 비속어 발언 파문 관련 언급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부정 평가자들은 ‘외교’(17%)와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3%), ‘발언 부주의’(8%) 등을 이유로 꼽았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8%),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7%) 등 순이었다.

응답자 중 54%는 윤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이 국익에 도움이 안 됐다고 봤다.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자들은 ‘실익·성과 없음’(18%), ‘조문 시간 늦음·조문 못함’(16%), ‘경솔한 발언·비속어·막말’(12%) 등을 이유로 꼽았다. 국익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자들은 ‘순방 자체로 의미 있음’(20%), ‘정상 간 만남’(14%), ‘외교·교류 확대’(10%) 등을 들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서둘러 개선할 필요 없다’는 응답이 64%로 ‘우리가 일부 양보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개선해야 한다’(26%)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윤 대통령 지지율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포함된 18~29세에서 긍정 평가 비중이 9%에 그쳤다. 30대에선 15%, 40대 16%, 50대 27%, 60대 34%를 기록했다. 70대 이상에서만 긍정이 46%로 부정(34%)보다 많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59%가 윤 대통령을 긍정 평가했으나 보수층에서는 절반 이하인 49%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중도층(18%)과 진보층(6%)에선 긍정 평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오른 36%, 국민의힘은 3%포인트 하락한 31%포인트를 기록해 8월 넷째주 이후 4주 만에 역전됐다. 정의당은 5%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