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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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복합경제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외교 참사는 엎질러진 물이지만, 제발 경제 참사라도 막아보자"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발 경제 참사라도 막아봅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 경제에 드린 먹구름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며 "이번 주 들어 환율은 1달러당 1440원을 돌파하기도 하는 등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코스피는 120포인트 가까이 하락해 2200대가 무너졌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무역수지 적자, 주가 폭락, 가계부채 부담까지 국민의 고통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 경제의 큰 위기이자, 민생의 위기"라고 했다.

이 대표는 "외교 참사는 엎질러진 물이지만, 제발 경제 참사라도 막아보자. 대외경제 취약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위기 대응 의지 표명과 발 빠른 초동 조치는 국내외에 분명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며 "주가 폭락에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만큼 국가가 금융 약자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가부채 증가도 감내하겠다는 각오로 가계부채 대책을 제시하고, 한시적 공매도 제한, 한미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해야 한다"며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1년 2개월간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로 증시를 안정화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겠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양극화, 불평등을 확대할 정부의 비정한 예산을 바로잡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겠다"면서 "경제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다수당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에도 당부한다. 국민의 삶에 여야가 따로 있지 않다"며 "민주당은 어떠한 역할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 함께 힘을 모아 경제 참사를 막아내고 위기 극복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당대표 취임 이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해외 순방 논란을 정조준해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총성 없는 전쟁인 외교에 연습은 없다. 초보라는 말로 양해되지 않는 혹독한 실전"이라며 "오판 하나, 실언 하나로 국익은 훼손되고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제1당으로서 이번 외교 참사의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