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의원실, 우정사업본부 자료 분석…"겸배제도 부작용 해소해야"
집배원 연가는 그림의 떡?…사용률, 관리직급 절반에도 못 미쳐
우정직 공무원인 우체국 집배원의 연가(年暇) 사용률이 관리직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실이 우정사업본부(우본)로부터 받은 '우본 소속 직원 연가 사용 현황'에 따르면, 집배원의 최근 5년 평균 연가 사용률은 30.7%로 집계됐다.

반면 국장급(4급)은 75.1%, 과장급(5급)은 70.7%였다.

우본의 연가 사용 독려에 따라 4·5급 관리직의 연가 사용률은 2017년 50%대 후반에서 지난해 99%(4급), 94%(5급)까지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집배원의 연가 사용률은 2017년 26%에서 지난해 36%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집배원의 연가 사용률이 저조한 배경에는 우본의 '겸배 제도'가 꼽힌다.

겸배 제도는 우본의 우편 업무규정에 따라 결원이 생길 경우 같은 팀 동료들이 해당 물량을 대신 배달하는 제도다.

특히 겸배 제도는 일회성이 아닌,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상시화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고 의원은 "겸배라는 우체국 관행이 집배원들의 휴식권과 건강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우본은 겸배 제도 부작용 해소를 통한 집배원 노동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집배원 연가는 그림의 떡?…사용률, 관리직급 절반에도 못 미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