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외교장관, 조문에 사의…내일 해리스 면담서 IRA 논의 진전 기대
비속어 논란엔 여권 관계자 "尹, '바이든'도 'XX'도 아니라더라"
'순방 성과  복원' 나선 尹…디지털·英조문·IRA협상 부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뉴욕 방문 도중 불거진 '발언 논란'으로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성과가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다고 보고 '성과 복원'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먼저 28일 오전 광주에서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력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AI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주도하겠다고 밝힌 '뉴욕 구상'을 구체화하는 차원에서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뉴욕에서 발표한 디지털 구상, 오늘 발표한 디지털 전략을 토대로 우리나라를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시킬 체계적인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하는 것도 '순방 성과 알리기'와 맞물린 모양새다.

클리버리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영국 런던을 직접 방문해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해준 데 대해 영국 정부를 대신해 감사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영국으로 출국하기 전 주한영국대사관저를 먼저 찾아 조문록을 작성한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윤 대통령이 런던 현지에서 일정상 고인의 유해를 참배하지 못해 불거진 '조문 취소 논란'을 불식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점이 부각될 것으로 대통령실은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음날인 29일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예방을 받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국내 업계의 우려를 거듭 전달하고 이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를 당부할 전망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전날 일본 도쿄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이미 "한국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영국 런던에서 한 차례, 21일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두 차례 등 총 세 차례 환담하고, IRA에 대해 "한미 간 계속해서 진지한 협의를 이어나가자"는 전향적 반응을 끌어낸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에게 온전히 전해지지 못했던 외교 성과의 베일이 하나씩 벗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뉴욕에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과 관련, 주변에 '바이든'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했으며 '이 XX' 발언도 사실상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윤 대통령과 소통한 한 여권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 본인은 바이든도 아니고 XX도 아니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