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희생·전승보장…미래 지상전투는 AI·드론·로봇과 함께한다
각종 전투 플랫폼에 AI 등 신기술 적용
전투원의 생존성·효율성 극대화
기동속도 20배·적군 식별 4배 향상
2040년까지 모든 전투여단 전환 계획
첨단과학기술군 육성 '국방혁신 4.0'
군별 미래 전투체계 시범부대 운영
2024년까지 국방AI센터 창설
민간과 협력해 전문인력 1000명 양성
상용화되는 ‘드론봇’ 전투체계
아미타이거는 차륜형 장갑차, 소형 전술차량 등 기동 플랫폼으로 전 부대가 빠르게 전장을 누비는 ‘기동화’가 핵심이다. 전투원과 드론봇(드론+로봇) 전투체계, 워리어 플랫폼 등 모든 전투체계가 초연결되는 ‘네트워크화’, AI 기반 초지능 의사결정체계가 상황 판단과 결심을 지원하는 ‘지능화’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하고 있다. 드론과 로봇이 장착된 차세대 차륜형 장갑차와 소형 전술차량, 다목적 무인차량 등은 보병의 기동성과 전투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희생은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소총 조준사격이 가능한 정찰 드론이 날아올라 적진 지역을 정찰하고 이 영상이 지휘소로 실시간 전송·공유된다는 장점도 있다. 워리어 플랫폼도 주목할 만하다. 방탄헬멧과 방탄복, 육면 전투화 등의 성능을 개량하고 무전기, 조준경(도트 사이트), 조준 확대경, 레이저 표적지시기, 영상획득장치(실시간 영상전송 카메라), 피아식별용 적외선(IR) 신호기 등도 병사들에게 추가 보급한다. 이렇게 무장한 개인 장병들은 지휘·통신체계로 실시간 연결돼 생존성과 전투능력을 높이게 된다. 특히 ‘드론봇’ 전투체계는 군사 전문가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분야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드론을 활용하는 군사작전이 상용화됐음이 확인되고 있다. 최근 진행된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기간에 주한미군도 드론을 활용한 유·무인 복합 체계(MUM-T)를 선보였다. 미군 측은 아파치 공격헬기 조종사가 ‘킬러 드론’이라고 불리는 무인 정찰·공격기 ‘그레이 이글-ER’을 원격으로 통제하며 훈련했다.“2024년 국방AI센터 창설”
육군에선 아미타이거 대대의 모의 전투 결과 기동 속도는 20배 향상됐고 적 주요 표적 식별은 네 배, 적 지역 피해는 두 배 증가했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육군은 2040년까지 모든 전투여단을 아미타이거 부대로 바꿀 계획이다. 실제 미래형 전투체계를 위해 아미타이거 구축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육군은 25사단 전투여단을 아미타이거 첫 시범여단으로 선포했다. 3월에는 고려대와 함께 아미타이거센터를 설립하고, 대학과 아미타이거 발전에 필요한 학술·기술 연구도 하기로 했다. AI 기반의 첨단과학기술군을 육성하는 계획은 국방부의 ‘국방혁신 4.0’의 주요 목표이기도 하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7월 윤석열 정부 국방 분야 업무보고에서 “유·무인 복합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군별로 시범부대를 운용하고, 2024년까지 국방AI센터를 창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각 군, 방위사업청, 국방연구기관에 분산된 소요기획, 데이터 관리, AI 개발 등 AI 관련 업무를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유·무인 복합체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현재 국방 연구개발(R&D)의 2% 수준인 국방 AI R&D 예산을 확대하고 민간 AI 대학원과 협업해 향후 5년간 AI 확산을 선도할 전문인력 1000여 명을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국방부는 AI 기술 수준과 발전 단계를 고려해 ‘국방 AI 발전모델’도 정립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 군에 AI 기술을 3단계로 적용한다. 1단계는 ‘초기 자율형’으로 AI 기반의 다출처 영상융합체계, 일반전초(GOP)·해안경계체계를 발전시킨다. 2단계는 ‘반자율형’으로 무인 전투차량, 수상정 등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등에 AI 기술을 접목한다. 3단계는 ‘완전 자율형’으로 지능형 지휘결심지원체계, 초연결 전투체계 등이 구현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또 민간은 기술을 개발하고, 군은 인프라와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는 개방형 민군협업으로 국방 AI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