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공장 가동해 생산한 농기계 5천500여대 전달 부각…"충성으로 보답해야"
北, 김정은 '황남사랑' 부각…"전달 농기계 한줄로 세우면 20㎞"
북한이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에 당이 베푼 지원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올해 추수철 식량 확보를 통해 보답하라고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황해남도에 자자손손 전해갈 또 하나의 격동적인 전설이 태어났다"며 지난 25일 황해남도 해주시 광장에서 열린 농기계 전달모임을 언급했다.

북한은 무기를 만드는 군수공장을 총동원해 이동식 벼종합탈곡기·소형 벼수확기·옥수수 종합탈곡기·종합토양관리기계 등 총 5천500여 대의 농기계를 생산, 이 지역에 전달했다.

신문은 "농기계들을 줄지어 세운 부지 면적만 해도 축구 경기장 8개의 면적에 달하는 6만여㎡, 한 줄로 세운다면 무려 50리(20㎞)"라며 "온 황남을 격동시킨 가장 뜨거운 충격은 이 어려운 시기에 수천 대의 농기계들을 바로 다름 아닌 황해남도에 통째로 보내주신 (김정은) 총비서동지의 하늘 같은 사랑"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2022년은 그야말로 황해남도에 대한 우리 당의 사랑과 은덕의 전설 같은 이야기들로 엮어져 온 황해남도의 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올해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 각별히 관심을 쏟아왔다.

북한에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난 5월 자신의 상비약품을 이 지역에 기부했고, 6월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도 '1호 약품'을 내려보냈다.

황남 주민들은 이를 '사랑의 불사약'이라고 불렀다.

신문은 "당과 수령의 은덕에 애국농민의 다함없는 충성으로 보답한 황해남도의 전 세대 농민들의 역사를 대를 이어 빛내어 나가자"며 황해남도 주민들에게 식량 성과로 보답할 것을 촉구했다.

신문은 이날 다른 기사에서 "일군(간부)들은 허풍이 당과 인민을 속이고 당정책 집행에 도전하는 행위로 된다는 것을 깊이 명심하고 영농실적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보고하는 기풍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국경 봉쇄, 해마다 되풀이된 수해 등으로 식량 사정이 더욱 어려워진 상태다.

미 농무부는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연평균(80만t)보다 많은 121만t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