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들어 마스크 착용 적극 권고…김정은 약속한 백신접종 계획은 아직
북, 백신접종 '깜깜' 마스크만 써라…"독감 막는데 제일 효과"
북한은 바람이 점차 쌀쌀해지면서 독감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을 주민들에게 적극 권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돌림감기(독감)를 미리 막는 데 제일 효과적이고 중요한 것은 마스크 착용"이라고 강조했다.

또 "마스크는 각종 전염병을 일으키는 전파경로를 차단하는 일차적인 수단"이라며 "10월 들어 날씨가 차지는 데 맞게 모든 주민이 자체 건강 보호와 돌림감기 등 호흡기 질병 전파를 미리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방역전 승리'를 선언하며 접경지역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일상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대대적으로 선전해왔다.

하지만 환절기에 들어서면서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는 일이 잦아졌다.

주민 대상 코로나19 백신접종이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계절이 바뀌어 독감까지 유행할 경우 통제가 어려운 수준으로 감염병이 확산할 것을 우려한 걸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때 "지난 5∼6월에 악성전염병(코로나19 북한식 표현)을 경과하면서 우리 사람들 속에 형성됐던 항체력가가 10월경에는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그러면서 "왁찐(백신) 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하는 것과 함께 11월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전 주민이 자체의 건강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직접 약속한 백신 접종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종류를 비롯해 접종 대상과 규모, 일시 등 구체적인 계획이 일절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백신 접종에 나설 경우 남측이나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와 같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기보다는, 우방인 중국 또는 러시아로부터 백신을 들여올 가능성이 클 걸로 점치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150일 만에 재개된 상황인 만큼 조만간 중국으로부터 백신 도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