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 방문 중에 생긴 이른바 ‘비속어 논란’에 대해 “논란의 본질은 최우방 동맹국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기정사실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사실과 다른 보도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XX까지 포함되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심각성을 가진 것은 비속어 논란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한·미 동맹 훼손’ 발언이 어떻게 나온 것인지 묻자 “특정하는 문장이 누가 보더라도 동맹 관계를 훼손하고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외신을 통해 퍼져나가고 일부 매체에선 확인되지 않은 발언을 미국 측에 물어봤다”며 “이런 과정이 동맹을 위태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순방을 마친 뒤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한다는 건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먼저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비속어가 논란의 본질이라면 대통령이 유감 표명이든 그 이상이든 주저할 이유도 없고 주저해서도 안 된다”며 “지금 본질은 그게 아니다. 어떤 의도나 맥락에서 (발언이) 이뤄졌는지 먼저 확인하고 그 과정을 국민이 이해한 다음 다른 문제가 있다면 얼마든지 설명해 드릴 수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발언의 진위를 판단하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국내 전문가들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며 “전문가들로부터 들은 얘기는 '바이든'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