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 취임인사 朴 예방…"與, 경청·수용" "野도 기대 크다" 화기애애
주호영 "역지사지로 머리 맞대자" 박홍근 "한 강물 먹는 파트너"
국민의힘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1일 여야 간 협력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덕담을 주고받았다.

다만 여야는 과잉 생산된 쌀의 시장격리(정부매입) 의무화 등 쟁점 법안 입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정치 이슈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 중이어서 이날 '화기애애'가 실제 협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취임 인사차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약 30분간 박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접견에는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변인들도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가 먼저 "야당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다"며 "2년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때 여야 협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셨고, 가팔랐던 중대재해처벌법도 서로 조정해주셔서 처리를 이끌어주셨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민생에 여야가 있을 수 없기에 여기엔 적극적으로 협조할 생각"이라며 "민주당 민생입법뿐만 아니라 여당 입법과제를 서로 머리를 맞대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시급한 것부터 우선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여야는 어찌 보면 한 강물을 먹는 파트너지 결코 적이 아니다"라며 "같이 마시는 물에 독극물을 풀어선 안 되는 것처럼, 서로타협할 건 타협해 함께 풀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여야 간 국회 관계가 어느 때보다 편치 않을 상황이 많아 우려가 크다"면서도 "민주당은 얼마 전까지 여당을 하던 당인만큼, 서로 입장을 바꿔 역지사지하고 국민·국가에 도움 되는 게 무엇일지 머리를 맞대면 해결책이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민주당 협력 없이 국회에서 결정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며 "시간이 지나 '박홍근·주호영 원내대표가 있을 때 의회민주주의가 꽃을 피웠다'는 평가를 받는 꿈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선거에서 졌음에도 반성 없이 정부·여당의 행보에 협조해주지 않는다'는 발목잡기 프레임으로 민주당을 몰아가는 거 아니냔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며 "야당이 하는 일을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치부하지 않고 경청하면서 접점을 찾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말씀에 정말 귀 기울여 경청하고 수용하겠다"며 "우리 정치가 품위 있는 말을 하면서도 뜻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