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송사' 최대 시험대…朱 "상황 너무 어려워, 우선 당 안정돼야"
낙승 예상과 달리 과반 득표 간신히 넘겨…당내 반발 무마도 숙제 부상
국감 전 野 파상공세 시작…'여소야대' 돌파할 원내 전략 수립도 과제
접전 끝 원내사령탑 재등판 주호영…李리스크·정기국회 등 과제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19일 대구·경북(TK) 출신 5선의 주호영(62) 의원이 선출되면서 당이 집권 초반 극심한 혼란상을 수습하고 정상 궤도로 복귀할지 주목된다.

대선 승리 직후 선출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내홍 책임을 지고 5개월여 만에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 끝에 2년4개월여 만에 '재등판'한 주 원내대표는 당 안정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우선 이준석 전 대표 측과의 법정 공방은 당의 안정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다.

당장 오는 28일 이 전 대표가 법원에 제기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리가 열린다.

공교롭게도 당 윤리위가 같은 날 전체 회의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수위를 결정하고,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측은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법정 싸움에 돌입한 상황이다.

주 원내대표로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시즌 1'의 선장으로 발탁된 지 17일 만인 지난달 26일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직무 정지를 당한 뼈아픈 기억이 아직 생생한 처지다.

만약 이번에도 법원이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다면 주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야 하는 그야말로 비상 상황이 재발한다는 점에서 이번 송사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주 원내대표가 맞닥뜨린 최대 현안이 됐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들에게 "우선 당이 안정돼야 되겠다"면서 "이준석 전 대표와의 관계 때문에 당이 이렇게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데 지금 제가 판단하기에는 하나가 됐으면 제일 좋겠는데 상황들이 너무 많이 어려운 거 같다"고 말했다.

접전 끝 원내사령탑 재등판 주호영…李리스크·정기국회 등 과제
여기에 낙승할 것이라는 당 안팎의 예상과 달리 과반을 간신히 넘는 득표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표심에서 드러난 당내 반발을 다독이는 것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투표한 의원 106명 중 주 신임원내대표를 지지한 의원은 61명이었다.

호남 출신 재선 이용호 의원은 42명의 지지표를 받아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주 의원은 당내 최다 5선에 일부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지를 받아 '1기 비대위원장'으로 발탁되는 등 중량감 측면에서 지난해 12월 입당한 재선의 이용호 의원보다 앞선다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이에 사실상 경선의 형식을 빌린 추대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접전 끝 신승(辛勝)에 가까운 결과가 나온 셈이다.

주 원내대표는 "제가 두 번째 (원내대표를) 맡는 데 대한 어떤 그런 것이라든지, 당이 건강하게 당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달라는 뜻도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도 주 원내대표 전략 및 전투력을 볼 주요 시험대로 꼽힌다.

이미 정기 국회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내달 4일부터 시작하는 국정 감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 등 대여(對與) 공세의 칼날을 잔뜩 벼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정기 국회에서 야권의 파상 공세를 방어하면서 전임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역공 등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을 효과적으로 돌파할 치밀한 원내 전략 수립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수행을 뒷받침할 각종 개혁 법안 및 내년도 예산안 처리도 새 원내 사령탑이 맡게 된 중차대한 숙제다.

주 원내대표는 "당장 정기국회 관련된 현안은 압도적 다수 야당의 공세를 어떻게 잘 대응하느냐, 그게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면서 "국회는 다수당이 일방적으로 무슨 문제를 다수결로 결정하는 게 능사가 아니기에 그런 점에 관해 민주당의 이해와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 지도부로 호흡을 맞출 정책위 의장과 원내부대표단 등 당직 인선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정책위 의장의 경우 3선 의원이 맡아온 관례에 따라 윤영석·조해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상임위원장과 비대위원 등을 빼면 현실적으로 인력 풀이 좁다는 한계에 재선 의원급에서도 정책위 의장감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임 성일종 정책위 의장도 재선 의원 출신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