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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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군 복무 문제를 둘러싼 여론전이 치열한 가운데 BTS와 같은 대중문화예술인에도 병역특례를 줘야 한다는 국회 차원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9%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위원장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4~1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9%가 ‘국위선양 대중문화예술인의 대체복무 전환 동의 여부’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 응답은 34.3%가 나왔다.

대체복무 전환에 반대한 응답자 중에서도 ‘군에 입대하되, 공익을 위한 공연 등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방안’에 대해선 찬성이 58.7%, 반대 37.7%로 조사됐다.

현행 병역법은 국제예술경연대회에서 2위, 국내예술경연대회에서 1위 등 문화창달과 국위선양에 기여한 예술·체육분야 특기자에 대해 군복무 대신 34개월간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예술·체육요원 편입대상에 가수 등 대중문화예술인은 빠져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국방위에는 에술·체육요원 편입대상에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을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병역법 개정안 3건이 계류돼 있다.

국방위 여론조사는 지난 8월31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국회 입법정책에 참고하기 위해 위원회 차원의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진행됐다.
이헌승 국회 국방위원장이 8월 31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이헌승 국회 국방위원장이 8월 31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이헌승 국방위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병역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병역의 공정성 및 형평성과 국가적 이익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 논의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리얼미터를 통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CATI)로 진행됐다. 본 조사에 참여한 남성은 49.6%(505명), 여성은 50.4%(513명)이고, 연령별로는 만 18세 이상을 기준으로 29세 이하 17.1%, 30대 14.9%, 40대 18.4%, 50대 19.4%, 60세 이상 30.2%로 전 연령층이 조사에 참여했다. 표본오차 ±3.07%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 21.0%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