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제주포럼 개회식서 세계 주요 인사들 강조

지구촌 공동체 간 연대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이 15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패권 둘러싼 분쟁과 전쟁 멈추고 연대와 협력을"
한덕수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국제사회 환경은 매우 엄중하고 복합적이라 서로 머리를 맞대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혜로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제질서의 가장 큰 수혜자로서 제주포럼을 통해 세계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호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은 화상 연결을 통한 기조연설에서 "분쟁과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르타 대통령은 "분쟁과 전쟁에 휩싸이면 우리의 가족과 이웃, 친구 등 무수히 많은 이들이 위협을 받고 고통을 겪는다"며 "그 속에서 목숨을 잃기도 하며, 살아남는다고 해도 큰 상처가 남는다"고 말했다.

오르타 대통령은 "우리는 이러한 과거를 잊지 못하고, 또 그 누구도 잊으라고 강요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싸우고 서로를 죽였던 그때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도 세계 평화에 대한 논의를 현시점에서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중동 지역 갈등과 남중국해 긴장은 여전하다"며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분쟁과 전쟁의 충격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패권 둘러싼 분쟁과 전쟁 멈추고 연대와 협력을"
그는 "실제로 세계는 서로 연결돼 있어 상호 의존적이므로 기후 변화와 에너지 위기, 세계 경기 침체 위협이 어느 한 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결국 현재 발발한 전쟁이 전 세계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는 만큼 전쟁을 멈추는 것은 역사적 과제"라고 주장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다자주의적 협력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갈등, 북한의 핵 위협 등 안보 평화 이슈에 더해 코로나19 대유행, 기후 위기까지 전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며 "유례없이 직면한 이러한 위기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해법도 반드시 공존과 글로벌 파트너십에 뿌리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지금 시대의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하려면 미래지향적인 태도가 필요다"며 "특히 다자적 이해관계 접근이 필요한 초국가적 과제다.

우리에게 제2의 지구는 없다"고 진단했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는 "우리는 역사적으로 중대한 교차로에 서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북한과 이란은 대놓고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으며, 중국은 대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래리 호건 주지사는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유 민주주의는 살아 숨 쉬고 있고, 통합해 하나 된 힘은 분열한 힘보다 크다"며 "상대를 위협하기보다 설득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환경 속에서 서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권 둘러싼 분쟁과 전쟁 멈추고 연대와 협력을"
오영훈 제주지사는 개회사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구촌 생명공동체 복원'이라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데 세계인이 손을 잡을 것을 요청했다.

오 지사는 "코로나19가 준 교훈은 뒤로 한 채 지구촌 곳곳에서 패권을 둘러싼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며 "여기에 기후변화 재해는 갈수록 빈발하며 지구촌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 지사는 "인류가 나아갈 방향은 분명하다"며 "국가와 지역을 떠나 세계인 간 연대와 협력, 그 속에서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국내외 30여 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사흘간 '갈등을 넘어 평화로: 공존과 협력'을 주제로 한 66개 세션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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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