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야 4개 정당 원내대표 총출동…"한국, 초당적으로 협력할 중요한 나라"
2030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에 "포르투갈 의회도 관심갖고 주시할 것"
포르투갈 의회, 의원 친선협회 구성키로…"관계발전 협력 채널 기대"

포르투갈을 공식 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14일(현지시간) 아우구스투 산투스 실바 포르투갈 국회의장과 만나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의회 차원의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포르투갈 의회 측은 한국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나선 것과 관련, "관심을 갖고 주시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리스본에 있는 포르투갈 국회에서 실바 의장과 약 30분간 면담했다.

김의장, 포르투갈 의장 면담…"신재생에너지·전기차 협력강화"
양측은 이 자리에서 공통으로 ▲ 신재생에너지 ▲ 전기차·배터리 ▲ 해양 등 3대 분야를 핵심적으로 협력할 분야로 꼽으며 의회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 강화해 나가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김 의장은 면담에서 "양국이 인적, 물적 교류 측면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보다 확고해지고 있다"며 "신재생 에너지, 배터리·전기차, 해양 등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의 실질 협력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포르투갈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 선도국가로서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우리도 태양광 및 풍력 산업 고도화, 청정 수소 생산·공급 기반 마련을 통한 에너지 신산업 조기 상용화를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한화큐셀 등 우리 기업들이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속적인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포르투갈의 풍부한 리튬 매장량을 기반으로 배터리·전기차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며 양국 의회가 정부 간 경제공동위 등을 통해 협력 가능성을 지속해서 탐색해 가도록 독려하자고 했다.

또, 양국이 전통적인 해양 강국인 만큼 양국 정부 간 해양 협력 MOU를 속히 체결해 양국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면서 "우리 정부가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신청했는데 양국 모두 해양 강국이자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나라로서 우리 정부의 국가적 사업에 대한 포르투갈의 지지를 당부한다"고 했다.

이에 실바 의장은 "한국과 포르투갈의 관계는 아주 훌륭하다"며 "외교나 정치면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이 서로 긴밀히 협조하고 접촉하고 있고, 국회 차원에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10위 경제 대국인 한국이 포르투갈에도 투자를 많이 하는 걸로 안다면서 "한국에도 포르투갈 상품이 많이 수입되고 있고, 양국 간 투자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실바 의장은 또 한국과 포르투갈이 국제무대에서 보조를 같이하고 있다면서 "한국이나 포르투갈이나 평화를 사랑하고 다국적 문화를 존중하고 국제 분쟁 등에 대해 상당히 온건한 자세와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바 의장은 한국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이슈와 관련, "먼저 한국의 부산이 엑스포 유치를 신청한 것을 환영하고, 이 안건에 대해서는 저희가 상당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포르투갈 내 여당과 제1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4개 정당(사회당, 시민당, 셰가당, 자유이니셔티브당) 원내대표들이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실바 의장은 이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여당 원내대표와 제1야당 원내대표가 나란히 여기에 동석한 것은 국제관계, 특히 한국과의 관계를 저희가 이처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포르투갈 의회가 곧 '포르투갈-한국 의원친선협회'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협회가 양국 간 관계 발전을 위한 협력 채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도 "한국-포르투갈 의원친선협회 대표단이 조속히 구성돼 양국 간 의회, 의원 외교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의장께서 관심을 갖고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실바 의장은 면담에 앞서 포르투갈 국회에서 환영 행사를 연데 이어 면담 후에는 국회의장 관저로 김 의장과 순방에 동행한 의원들을 초청해 공식 오찬을 갖는 등 김 의장을 환대했다.

오찬에도 실바 의장뿐 아니라 국회 부의장, 포르투갈의 4개 정당 원내대표 등이 총출동했다.

우리측에서는 국민의힘 이용 의원,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윤영찬 김승원 의원이 함께했다.

이 중 기 의원은 한-포르투갈 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 국회의장 면담을 끝으로 5박 7일간의 스페인·포르투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1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