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당하면서도 겸허하게 수사 임해야"
野이상민 "'김건희 특검', 여러 여건상 현실적이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14일 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과 관련, "지금 여러 여건을 보면 실현(되기)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주류 소신파로 분류되는 5선의 이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 "우선 키를 쥐고 있는 법사위원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라 법사위를 통과하기 어렵다"며 이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이 의원은 "법사위 통과 방편으로 패스트트랙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알려진대로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특검에 대해 부정적이라 협조를 받을 수도 없다"며 "법사위 통과나 패스트트랙을 통한 법 개정이 쉽지가 않고, 그렇다면 현실적이지가 않은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여사에 대한 "칼날이 너무 무디고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으로 인해 민주당으로선 이러한 국민적 여론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이 검찰의 이재명 대표 수사에 대한 맞불로 김 여사 특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도 회의론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것이다.

앞서 조응천 의원도 지난 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칼은 칼집에 있을 때 더 무서워 보이는 법인데 이것을 꺼내버렸다"며 "역대 특검을 보면 어느 한쪽이 주장해서 성사된 적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또한 "승자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와 패자인 이재명 대표에 대한 칼날이 너무 차이가 나, 양측 다 진실 규명이 필요하지 않냐는 의견이 많다"며 "이재명 대표의 일이라 무조건 비호하고 어거지 쓸 생각 없다.

합당하게 당당하면서도 겸허하게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대표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다만 수사권이 오남용되거나 형평에 맞지 않게, 과잉으로 흘러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나 김건희 씨(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똑같고, 일반 시민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법치국가의 원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내 한동훈 법무, 이상민 행안 장관 탄핵론과 관련, "처음에는 일부 장관 탄핵 주장이 있었으나 자중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에 대한 기소가 느닷없이 이어지면서 묵과할 수 없다는 여론이 당내에서도 비등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옥죄기 수사가 야당 옥죄기, 민주주의에 대한 큰 위협으로 느껴지고 있어 당으로서는 법치주의에 위반되는 장관에 대해 국회가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