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나래 이끄는 도르트문트합창단, 한국 작곡가 노래 불러 1등노스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대표 합창단 선정 특전 한국인 지휘자 정나래가 이끄는 도르트문트청소년합창단이 독일 최고 권위 아카펠라 합창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정나래 지휘자는 "우리 합창단은 3일(현지시간) 도르트문트 콘체르트 하우스에서 독일 정부와 독일 음악협회가 주최한 '아카펠라 합창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다"고 7일 연합뉴스에 이메일로 알렸다. 이 합창단은 경연에서 한국인 국현 작곡가의 '수리수리 마수리'와 독일 민요 등을 불렀다. 합창단은 우승 특전으로 노스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를 대표하는 공식 합창단에 선정돼 내년에 열릴 각종 대회에 출전한다. 정 지휘자는 "한국인 지휘자가 이끄는 현지 합창단이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아카펠라 합창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것은 처음이며, 주를 대표하는 합창단에 선정된 것도 독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특히 한국 작곡가의 곡을 불러 1등을 차지한 것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원들이 서로 의지하고 함께 조율하며 만들어내는 아카펠라는 부르기 어렵지만 한번 빠져들면 깊이가 더해진다"며 "특히 음악의 나라 독일에서 한국인 작곡가의 노래를 불러 우승해 더 값지다"고 말했다. 도르트문트청소년합창단은 다음 달 방한해 제주도 문예회관(10월 5일), 용인시 포은 아트홀(10월 8일), 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10월 9일), 경남 진주문화예술회관(10월 11일) 무대에 올라 공연할 예정이다. 이 합창단은 앞서 지난 5월 독일 NRW주 합창협회가 주관한 '2022 젊음의 노래' 경연대회에서 아리랑을 불러 1등을 차지했다. 당시 한국 작곡가인 최영민의 '가장 아름다운 아리랑'과 국현의 '수리수리 마수리'를 불렀다. '가장 아름다운 아리랑'은 한국 민요 아리랑과 독일 민요 '가장 아름다운 초원에서'를 하나로 편곡한 곡이다. /연합뉴스
정찰총국과 연계돼 사치품 조달하려 자금세탁 혐의…내년 1월 선고 예정 북한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미국에서 구속기소 된 북한 국적자 문철명(56)이 사실상 범죄 혐의를 인정했다. 미국 연방법원 전자 기록시스템에 따르면 문철명은 지난 6일 워싱턴 DC 연방법원에서 개최된 사전심리에 출석해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인정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8일 보도했다. 문씨는 2013년 4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미국 금융시스템에 부정하게 접근해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160만 달러(약 20억원) 규모의 자금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2019년 5월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문씨는 이 기간 미국 기술이 사용된 제품이나 농산물, 술, 담배 같은 사치품을 북한 구매자에게 제공하려고 미국 금융체계를 이용해 미화 120만 달러를 거래했다고 VOA는 전했다. 문씨는 북한 조선무역은행의 중국 선양 소재 위장회사인 '밍젱'을 비롯한 북한의 위장회사가 싱가포르로 약 40만 달러를 송금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문씨는 2019년 6월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체포됐으며, 지난해 3월 북한 국적자로는 처음으로 미국으로 송환됐다. 문씨가 송환됐을 당시 미국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문씨가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돼 있으며 그의 자금세탁은 북한에 사치품을 조달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북한은 문씨의 송환에 반발해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와 단교를 선언하고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대사관을 철수했다. 문씨의 최종 선고기일은 내년 1월 20일로 잡혔다. 문씨에게 적용된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최대 100년의 징역형과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추징금이 선고될 수 있었으나 그가 범죄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 실제 형량은 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VOA는 전망했다. /연합뉴스
"교복생산 기능공 수준 끌어올리는 목적"…1등은 평양창광옷공장 근로자 북한에서 양질의 교복 생산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국의 '재봉질 고수'를 가리는 경연대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인민경제 부문별 직종별 기능공경기대회 2022' 재봉공경기가 지난 1∼7일 평양창광옷공장에서 진행됐다고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경기가 "해당 부문과 단위들에서 질 좋고 맵시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교복을 더 많이 생산하며 기능공들의 기술기능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을 뒀다"고 소개했다. 북한 전역 각지 피복공장에서 일하는 유능한 재봉공들이 경기에 대거 참가했다. 경기는 봉제 관련 기초이론·지식과 공구에 대한 필기시험, 주어진 시간 내 수행한 제봉질 작업을 평가하는 실기시험이 병행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양창광옷공장에 근무하는 리영숙 재봉공이 1등을 차지했다. 북한이 각종 기능공의 기술력을 가리는 경기를 개최한 경우는 많지만, 이번처럼 재봉공들을 따로 모아 경기를 열었다는 보도는 나온 적이 없었다. 이번 대회는 교복의 품질 강화 중요성을 재차 환기함으로써 교복이라는 주민이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 성과를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당 전원회의 때 간부들에게 치약과 허리띠 등 생필품을 회의장에 사 들고 오라고 지시한 뒤, 조악한 품질을 질타하며 생산량에만 치중하지 말고 품질을 높이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 요즘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자연재해 등으로 민심이 어수선할 때는 관례로 공급되는 교복이 김 위원장의 '애민정치' 선전 재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지난 7월 신문은 김 위원장이 올해 새로 공급될 교복의 견본들을 직접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폈다고 홍보했다. 북한은 매년 봄과 가을에 교복을 대량 생산해 주민에게 유상 공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