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김건희 특검법’의 당론 채택 여부를 논의하는 것과 관련,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는데 왜 김건희 여사와 연관을 짓느냐.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성 의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주가 조작을 10년씩 하는 거 봤나. 민주당 유전자에는 물귀신 작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 의장은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 보복이라면 그런 정치 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는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인용, 검찰의 소환 조사 요구는 '정치 보복'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출두를 요청한 것은 대선 과정에서 본인이 얘기한 것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이다. 떳떳하지 않으면 왜 안 나가나”라며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걸로 봐서는 (이 대표가 검찰 조사에) 안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성 의장은 이 대표가 최근 비공개회의에서 ‘이재명·김건희 쌍특검’을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 “자기들 문제만 받으면 된다”며 “친문 검사들이 수년간 탈탈 털었는데, 없는 것을 뭘 가지고 특검하자는 것인지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대구 기자회견에서 ‘당헌 졸속 개정은 반(反)헌법’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본인도 성찰하면서 50% 정도 질 줄 알아야 큰 정치를 할 수 있다”며 “본질적 문제는 본인한테서 시작된 것이다. 성 상납 의혹과 증거인멸에 대한 문제점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여러 책임이 함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 비대위를 이끌 수장으로는 주호영 의원에 대한 재신임에 무게를 실었다. 성 의장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투톱이 돼 당을 살렸고 정권을 교체한 주역”이라며 “당내 의원들 쪽에서는 주 비대위원장이 적합하지 않겠냐라고 하는 것이 중론”이라고 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