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4일 이재명 대표에 검찰이 출석 요구를 한 것을 두고 "제1야당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면전 선포"라고 비판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소환은 한국 정치사에 전례가 드문 일"이라며 "명백한 정치보복이자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 취임 사흘 만인 8월 30일 대통령과의 통화와 영수회담 제안이 있은 지 하루 만에 돌아온 답은 터무니없는 구실을 잡아 만든 소환장"이라며 "과거 중앙정보부의 김대중 현해탄 (납치)사건을 연상시킬 정도로 무자비한 정치보복 본색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줄줄이 무혐의 처분하면서 야당 인사는 줄줄이 소환하는 막장급 편파 수사"라며 "터무니없는 소환 요구는 윤석열 사단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당선 무효형이 확정될 경우 400억원대의 대선비용 보전금을 반납해야 한다는 질문에 "기소 거리 자체가 안 되는 것을 갖다가 당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그런 식으로 하겠다고 생각까지 한다면 야권 전체를 말살시키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내일 의총에서 정치탄압에 대한 당의 총의를 모을 것이므로, 그 점을 감안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환조사로 이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이 불투명해진 것이냐는 물음에는 "저희 입장에서는 여전히 유효하고, 답은 저쪽(윤 대통령)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서도 "민생과 국가를 위해 언제든지 진지하게 검토하고 논의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검찰 수사에는 단호히 대처하는 동시에 민생을 위한 협치도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조 사무총장은 "민생경제위기 극복 기구,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 대책기구 등 양대 기구를 구성해 정치보복과 야당 탄압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서겠다"며 "윤석열 정권의 정치탄압에 단호하게 맞서 싸우고, 민생경제 위기는 책임 있게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