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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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좌진에게 '검찰 소환 통보' 메시지를 받은 것이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의도적으로 이를 공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정기국회가 개회한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이 대표의 모습이 찍혔다.

이 대표의 휴대폰에는 김현지 보좌관이 보낸 문자메시지가 떠 있었으며 '백현동 허위사실 공표,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김문기 모른다 한 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김 보좌관은 이 대표와 성남시장 때부터 함께해온 소위 '성남파'의 핵심 인물이다.

의도적 노출 의혹이 제기된 이유는 지난달 포착된 이 대표의 휴대폰은 주변에서 전혀 내용을 알 수 없도록 보안필름이 부착돼 있었지만 이날은 보안필름이 사라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내부총질' 메시지를 받은 것이 포착 된 후 이 대표가 검은 화면이 보이지 않게 보안필름을 부착했다는 내용은 '이재명 발빠른 대처'라는 제목으로 이미 뉴스에 보도된 바 있다.
채널A 뉴스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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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측은 이 대표에 대한 소환을 윤석열 정부의 정치 탄압, 정치 보복으로 보고 전쟁을 치르듯 거세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며 "사정 기관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입증하는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묻지마 소환'을 자행하고 있다"이라고 반발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장동, 백현동, 성남FC후원금, 변호사비 대납, 법인카드 유용, 사노비로 전락한 공무원, 지역화폐 코나아이 특혜 논란, 남양주 공무원 중징계 및 보복 행정 등 열거조차 힘들 정도"라며 "이번 검찰의 소환 통보는 허위사실, 즉 거짓말에 대한 것이다. 거짓으로 덮으려는 범죄의 실체는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다.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