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들도 '강성발언 경쟁'…김여사 특검법 등 핵버튼 함부로 누르면 안돼"
野조응천, 이재명 '당원존' 지시에 "개딸들 기 살려 주는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의 당사 '당원존' 설치 방침 등을 두고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1일 작심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당대표의 행보를 총평해달라'는 질문에 "사나흘밖에 안 됐기 때문에 총평을 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강성 당원들, 개딸(개혁의딸)들의 기를 살려주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말로는 그쪽(민생)으로 가는데 행동은 당사 내에 당원존을 설치하고 전자당원증을 만들고 당직자의 연락처를 공개하겠다고 했다"며 "이는 개딸의 청원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중앙당에 당사 내 당원존 설치와 전자당원증 도입, 당직자의 업무연락처 공개 등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공지를 통해 "이 대표의 지시는 당원 속으로 나아가 당원과 함께하는 더불어민주당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신임 최고위원들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대표는 민생을 얘기하고 최고위원들은 '강성발언 경쟁'을 하고 있다"며 "전당대회 기간 내내 강성 당원들에 어필하는 식으로 득표 전략을 삼아와 그 관성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전혀 이론 없이 '원보이스'로만 나가면 강성당원을 제외한 중도층이나 무당층, 나머지 국민들이 우리 당을 어떻게 보겠냐"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이 대표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에도 반대 의견을 냈다.

조 의원은 "특검법이나 탄핵이란 '초강수 극약처방'이며 반작용이 크다"며 "무기로 말하면 핵무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함부로 핵버튼을 누르면 안되는데, 우리는 '핵버튼 누르겠다'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