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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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소수 강성 당원이 민주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이른바 '소수 팬덤정치 우려'에 대해 "소수팬덤은 없다"고 반박했다. 선거 단계에서 '친이재명계 일색 지도부'나 '팬덤정치' 관련 비판에 몸을 숙였던 것과 달리, 당대표가 된 만큼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며 오해 해소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28일 당대표 선거 결과 발표 직후 치뤄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전당대회에 비교해 이번 대표 선거의 투표자수는 1.5배가 더 많다. 작년에 26만명이 투표했는데 이번에는 40만명이 표를 던졌다"며 "투표율이 아닌 투표수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의 최종 투표율이 37.09%로 나타나면서 당 일각에서는 "반이재명계 당원들이 대거 투표에 불참하면서 이 후보가 압승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이어 "120만명에 이르는 당원 중 40만명이 참여해 80% 가까운 분들이 한 의사결정에 대해 소수팬덤이라 말하는 것은 과하다"며 "민주당은 극소수 당원에 의해 휘둘리는 정당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는 지도부가 '친이재명계'로 구성됐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그는 "그분들의 상당수가 원래 이재명계라고 불리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80%에 육박하는 당원들이 저에 대해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최고위원들이 선거운동을 하신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당선된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의원 가운데 고 의원을 제외한 4명의 후보들은 선거운동에서부터 이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2인 중 1명 이상을 지방 출신으로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광주를 지역구로 둔 송갑석 의원이 지방 출신 중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낙선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 후보가 최고위에 당선되길 바라지만, 당선되지 못할 경우 호남을 포함해 지방 최고위원 지명을 특별히 고려하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