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별 총회 열고 주민자치회·시 추진 사업 결정
의정부시 "마을사업 주민이 직접 투표로 결정"
경기 의정부시가 처음으로 각 마을의 사업을 주민투표로 결정해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가능동은 지난 24일 총회를 열고 올 하반기와 내년 주민자치사업, 시 차원에서 추진할 사업 등 세 가지 안건에 대한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주민 160여 명이 참여했다.

투표는 안건별로 1인당 두 표씩 행사해 득표율이 가장 적은 사업을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표 결과에 따라 올 하반기 주민자치회에서 '경로당 순회 건강 체조', '농산물 직거래장터',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용 로고 라이트' 등 3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치매 노인 지원 사업은 표를 가장 적게 받아 탈락했다.

또 내년 주민자치 사업으로 '건강길 걷기' 등 2개, 시 차원에서 추진할 사업으로 '느티나무 은하수길 조성' 등 3개를 각각 선정했다.

이번 총회에는 현악 4중주를 비롯해 주민자치센터 밸리 댄스팀과 방송 댄스팀이 공연을 펼쳐 참여 주민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가능동을 비롯한 시의 14개 동은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동별 주민총회를 열고 마을 사업을 선정했다.

각 주민자치회는 총회에 앞서 수 개월간 토론해 사업을 발굴했고, 주민들은 총회 당일 현장에서 선호하는 사업에 직접 투표했다.

발굴 사업 가운데 '산책길 계단·간이화장실 설치', '벚꽃축제 확대', '보행로 정비', '어린이 전용 자전거 연습장 조성', '가로등 야간 조도 개선' 등 소소하지만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 눈길을 끌었다.

의정부시는 주민들이 결정한 사업을 정리해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동근 시장은 "주민총회는 마을에서 내가 느낀 문제를 이웃과 공유하고 토론해 해결 방법을 제안하는 장"이라며 "주민이 지역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