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호주·일본·한국 순차 경유…한국서 연합훈련은 없을 듯
독일 공군, 내달 한국 첫 방문…'나토 아태지역 확장' 해석
독일이 공군 전투기를 처음으로 한국에 보내기로 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해상·공중 전력을 전개해 관심을 끈다.

1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독일 국방부는 공군 전투기들이 내달 한국에 짧은 일정으로 들러 상호 교류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밋코 뮐러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에 짧게 방문해서 경험을 교환하고 상호운용성을 높일 것"이라고 VOA에 말했다.

독일 공군은 유로파이터 6기 등 전투기를 포함해 A400M 수송기 4대, A330 공중급유기 3대 등 항공기 총 13대를 파견하며 싱가포르, 호주, 일본,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한국 방문은 잠시 기착하는 수준이며, 한국과 공중연합훈련 등은 계획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공군은 호주에서 다국적 연합공중훈련 '피치 블랙'(Pitch Black)에 한국 공군과 함께 참여한다.

피치 블랙 참여는 한국과 독일 모두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은 6기의 KF-16 편대와 KC-330 공중급유수송기 등을 파견해 미국·일본은 물론 독일·영국·프랑스 등 나토 회원국들과 함께 훈련한다.

독일 공군의 한국 방문 시점은 피치 블랙이 끝나는 내달 8일 이후로 전해졌다.

독일 공군 항공기의 아시아 진입은 1956년 재창군 이래 최초다.

작년 11월에는 해군 호위함 바이에른호(3천600t급)가 동중국해와 일본 근해를 중심으로 유엔 대북제재 결의 이행의 일환으로 북한의 불법 환적 감시에 동참하기도 했다.

독일 호위함이 인도·태평양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20여 년 만이었다.

이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대만 위협 등 글로벌 안보 정세와 맞물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아시아로 활동 반경을 넓히려는 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는 '2022 전략 개념'에 중국이 가하는 도전을 처음 명시했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나토 회원국이 아닌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정상들까지 초청해 외연을 넓혔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 맹주이자 나토의 유럽 주축 세력인 독일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군사력을 투사하는 것은 미국과 나토의 대중·대러 전략 및 공동대응을 과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독일 공군이 9월 말 귀국할 때 한국을 떠나 기착지인 싱가포르로 가는 길에 대만에 인접한 공역을 비행할 것이라고 대만 매체가 전하면서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린다.

다만 잉고 게르하르츠 독일 공군참모총장은 "중국을 향해 위협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고 독일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밝혀 선을 그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