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첫 뉴욕 시의원 린다 이 "한인 위상 높이는 역할하겠다"
“미국 뉴욕 시의회에서 한인의 위상이 높아졌어요. 앞으로도 그것을 위해 일할 것입니다.”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뉴욕시 시의회에 입성한 린다 이(한국명 이해정·사진)는 18일 “K팝, K드라마 등 ‘K컬처’의 영향도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8차 세계한인정치인 포럼’에 참가한 그는 뉴욕에서 태어나 자란 한인 2세다. 지난해 치러진 뉴욕시 시의원 선거에서 63% 득표율로 당선했다.

1975년 미국으로 이민 간 이종범·정계순 씨 사이에서 차녀로 태어난 그는 현재 시의회 36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정신건강·발달장애 및 중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시의회에서 ‘흑인·라티노·아시안 코커스(BLAC)’ 공동 부의장으로도 활동한다. BLAC의 집행위원회에 뽑힌 첫 번째 한인이다.

린다 이는 바너드 칼리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2년간 뉴욕한인봉사센터(KCS)를 맡아 이끌었고 뉴욕시 시민참여위원회 위원, 커뮤니티 보드(주민대표 조직) 멤버로 활약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는 KCS를 이끌면서 교육, 노인 복지, 의료, 이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사회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15년 뉴욕주 인가를 받아 처음으로 한국계 미국인 커뮤니티를 위해 정신병원을 설립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인 정치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도전’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자신의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미국 진출을 꿈꾸는 한국 청년들에게 “왜 이 길을 가는지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부르면 배고플 때를 잊어버리기에 본인의 정체성을 잊지 않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