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주도적 역할 강조…"어떤 형식의 대화에도 열려 있어"
권영세 "북한 태도에 일희일비 않고 의연하게 우리 길 갈 것"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8일 "북한의 태도나 대외 정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대한 구상'을 바탕으로 의연하게 우리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김기웅 차관이 대독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창립 5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최근 북한은 우리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 핵 위협 억지 ▲제재와 압박 ▲대화와 외교를 통한 비핵화 견인 등 세 가지 접근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강화된 제재뿐이라는 점을 행동으로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며 "한편으로는 비핵화에 상응하는 조치를 제시해 북한의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견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핵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도 우리 정부가 대북정책을 주도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권 장관은 "한미공조 속에서도 우리의 주도적 역할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북한의 행보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대북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든, 어떤 형식의 대화에도 우리 정부는 열려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북한도 우리의 이러한 제안에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대북 비핵화 로드맵이라고 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공개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맞물려 식량·인프라 지원 등 경제지원과 정치·군사적 상응조치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이번에 공개된 경제지원 방안에는 '한반도 자원식량교환 프로그램'을 비롯해 인프라·민생 개선·경제 발전 등 3대 분야 5대 사업이 포함됐다.

그러나 북한은 이에 호응하는 대신 전날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재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