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휴가 중에 저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당장 그만두라고 하는 분이 많이 계셨지만, 그건 제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 ‘도어스테핑 답변 내용이나 태도로 논란이 된 적 있는데 심정이 어땠나. 최근에 조금 변화를 주고 있는데 앞으로 계속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 관련 질문이 나오자 웃으며 “결론부터 말하면, 계속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자유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예를 들어서 대통령중심제 국가라고 하면 대통령직 수행 과정이 국민에게 투명하게 드러나고 국민들로부터 날 선 비판과 다양한 지적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래서 과거에는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이 별도 건물에 있었지만, 저와 우리 참모들이 함께 근무하는 이곳(대통령실) 1층에 여러분들의 기자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어스테핑을 개선하고 발전시키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 저의 만들어진 모습이 아니라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비판받는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며 “미흡한 게 있어도 계속되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이해하고 미흡한 점들은 개선돼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에게도 도어스테핑 문화 개선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소통’은 이날 윤 대통령이 꺼낸 주요 키워드 중 하나였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 초반에 “도어스테핑으로 뵙다가 이렇게 (취재진과) 마주 앉게 됐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취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잘 챙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두발언을 마무리하면서도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0일을 맞아 열린 이번 기자간담회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자주 여러분 앞에 서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과 외신 기자들의 접촉을 늘려달라’는 CNN 기자의 요청에도 “용산 대통령실에 계신 외신 기자분들의 접근 기회를 더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