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유승민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유승민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자 경선에서 김은혜 전 의원에게 석패한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반(反)유승민' 연대가 결성된 바 있다고 폭로했다. 앞서 여권에서는 유 전 의원이 경선 직후 "자객의 칼에 맞았다"고 주장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윤심(尹心)'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JTBC 뉴스룸에서 '유 전 의원과 향후 행보에 대해 의논을 나누고 있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전혀 나눈 바 없고, 유 전 의원과 나눌 생각도 별로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이런 표현하긴 좀 그렇지만, 유 전 의원은 최근 경기도지사 경선에 참여했다가 사실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하는 분들이 조직적으로 '반유승민' 연대를 결성해서 상당히 고초를 겪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거기에 대한 상처가 아직 가시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유 전 의원에게 그런 걸 상의할 계절은 전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유 전 의원이 앞서 경기도지사 경선 패배 직후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면서 경선이 불공정하다는 취지로 윤 대통령과 김 전 의원을 싸잡아 저격한 것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지난 4월 22일 "(당시) 윤석열 당선인과의 대결에서 진 것"이라며 "자객의 칼에 맞았다. 2016년 진박 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실권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비윤(非尹) 세력에 대한 집중 공격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