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작심 기자회견을 두고 "실질적으로 내부 총질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본인으로서 억울하고 화도 나겠지만 정치인은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윤리위 징계의) 본질은 본인의 성 비위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최측근이 7억 원 투자 각서를 작성한 것으로부터 시작된 게 아니냐"며 "그때 물러서서 조금 기다리면 오히려 기회가 올 텐데 결국 이런 모양으로 가니 기대를 접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 전 대표 입장에선 징계를 받아들이고 조용히 있으면 성 비위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우려하지 않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치적으로 싸울 게 아니라 사법적으로 싸워야 한다"고 했다.
2021년 6월 8일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이준석 후보가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021년 6월 8일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이준석 후보가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선당후사'를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본인도 당대표할 때 토지 의혹이 있는 분들에게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다 물러나라', '탈당하라'고 하지 않았냐"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저에 대해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이 전 대표가 옛날에 바른미래당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막말을 했다는 것을 문제 삼았더니 '사담으로 한 거니까 괜찮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것에 대해선 "(인용 가능성이) 그렇게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절차의 하자 부분도 실질적으로 당헌·당규가 개정됐기 때문에 찾아보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2019년 바른미래당의 청년정치학교 뒤풀이 행사에서 안철수 의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녹취록이 공개되자 "사석에서는 정치 상황에 대해 어떤 대화든지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며 "사석에서 녹취된 대화를 바탕으로 징계를 논의한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