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 구성도 전에 곳곳이 난제…'수해 실언' 논란 진화 총력
16일 출범 목표 朱비대위, 다음날 李 가처분 심리 결과 촉각

국민의힘이 내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인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16일까지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17일) 전에 비대위를 출범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12일 주 위원장이 직면한 안팎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대외적으로는 비대위 출범을 저지하려는 이준석 대표와 이 대표 지지자들이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등 집단행동에 덩치를 키워가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민생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며 '일하는 집권여당'으로 이미지 전환을 시도 중이지만 당장 손에 잡히는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주 출범 앞둔 주호영號…이준석·지지율·실언 '무거운 닻'
특히 비대위 체제전환 이후 첫 외부 일정이었던 전날의 수해지역 피해복구 봉사활동에서 김성원 의원의 '실언'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호영호(號)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기도 전에 '삐끗'한 모양새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복구 작업 중에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언급한 김 의원의 발언은 야권과 언론은 물론이고 국민의힘 소속 보좌진들도 집단 성명을 내고 비판에 나서는 등 역풍을 초래했다.

이런 세간의 여론을 의식한 듯 주 위원장은 이날 오전윤리위 소집 방침을 밝히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에 대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참담하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낯을 들 수 없는 상황"이라고 윤리위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자세를 낮췄다.

전날 김 의원 발언의 문제점을 인식한다면서도 "김 의원이 평소에도 장난기가 있다" "큰 줄기를 봐달라"고 했던 모습과는 온도차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앞서 두 차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한 김 의원 본인도 이날 국회 오전 소통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국회 예결위원회 간사직도 내려놨다.

내주 출범 앞둔 주호영號…이준석·지지율·실언 '무거운 닻'
주호영 비대위가 이처럼 진화에 부심하는데는 새롭게 출발한 비대위 체제에서마저 악재가 다시 돌출할 경우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체제전환과 맞물려 최근 당정은 수해 지원, 가상자산, 추석 물가·교통 대책 등 민생 의제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시도 중이지만, 당정 지지율 등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9∼11일자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4%로 집계돼 전주와 동일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그보다 3%포인트 높은 37%였다.

역전 현상이 2주 연속 지속된 것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25%로, 전주보다 1% 포인트 올랐지만 20%선을 탈출하는 게 급선무다.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2.2%)의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대표 측의 반발 상황도 여전히 지뢰밭이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책임당원들의 모임인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는 전날 비대위 전환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집단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이날은 서울남부지법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17일 가처분 심리를 앞둔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내주 출범 앞둔 주호영號…이준석·지지율·실언 '무거운 닻'
17일은 공교롭게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이기도 하다.

당 차원에서 법률지원단을 중심으로 법리적 대응을 준비하는 가운데 주 위원장 등 지도부가 나서서 물밑 중재를 시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오전 CBS 라디오에 나와 "주 위원장은 지금 비대위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딱 그것 아닐까.

빨리 이준석 대표하고 어떻게든 화해, 합의를 하고 이 대표에게 어떤 길을 열어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만나야 한다.

성과가 있든 없든 일단은 계속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비대위 구인난과 관련,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제가 고심은 많지만 '인력난'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