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하는 조종사들.   /연합뉴스
탈출하는 조종사들. /연합뉴스
공군 소속 F-4E 전투기 한 대가 12일 서해상에서 추락했다. 올 들어 공군에서 30~40년 운용한 기체의 비행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노후 전투기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0분께 F-4E 전투기 한 대가 서해상에서 임무 중 추락했다. 사고기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으로 이날 오전 11시41분께 경기 수원기지를 이륙해 임무 수행 후 귀환 중이었다.

조종사들은 비행 중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민가가 없는 해안으로 기수를 돌렸고, 이후 비상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종사 두 명은 민간 어선에 구조돼 해양경찰에 인계된 뒤 군 헬기를 통해 항공우주의료원으로 후송됐다. 공군은 “조종사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공군은 윤병호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규명 중이다. F-4E 기종은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비행을 중지할 예정이다. 우리 공군의 군용기 추락은 올 들어서 세 번째다. 지난 1월 11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 야산에서 F-5E 전투기 한 대가 추락해 심모 소령(추서 계급)이 순직했다. 군 내에 노후 전투기 운용을 중단하고, 시급히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F-4E 전투기는 공군이 1979년 4월 도입해 40년이 넘었다. 공군은 F-4·F-5 계열 전투기 100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