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전략硏 보고서…"북중열차 재개 등 개방범위 단계적 확대 전망"
"北코로나, 김정은 외교·경제실패 상쇄 기회로 활용"
북한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서둘러 선언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교·경제적 실패를 상쇄하고 집권 10년의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김호홍 안보전략연구실 연구원은 12일 발표한 '김정은의 코로나19 방역전 승리 선포: 의미와 시사점' 제하의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는 김정은의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 게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외교 실패와 경제난을 상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을 내포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북한은 2019년 '하노이 노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이라는 외교적 실패를 겪었고, 이후 '정면 돌파전'으로 상황을 타개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국경 봉쇄조치를 취하면서 외교·경제적으로 국면 전환을 꾀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김정은 리더십이 타격을 입었지만 "외부 지원 없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는 모습을 인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영도자로서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하고, 이를 집권 10년의 업적으로 삼을 수도 있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실제로 북한은 김 위원장도 코로나19를 앓았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암시하면서까지 이번 '코로나19 방역전 승리'가 김정은의 '헌신'과 '리더십'에 따른 성과라는 점을 적극 선전하고 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정상방역체계'로 방역 수준을 완화함에 따라 "대내적으로 일상 회복 수준에 근접하게 지역·구역별 격폐 및 격리조치 등을 대폭 완화하고 북중 화물열차 운행 재개 등 개방의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