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단에 서느냐' 질문에 "특별한 기회 없지 않을까"…행정관 역할
대통령실, 박민영에 "청년대변인은 상징적 의미…대변인실 직원"
대통령실은 10일 '이준석 키즈'로 불렸던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근무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대해 "(청년대변인이란 명칭은) 상징적 의미라고 봐주면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변인이 (대통령실의) 대변인이나 부대변인처럼 언론을 상대하는 역할을 하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1급 청년비서관의 역할이지만 직급은 5급(행정관)으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그냥 저희 대변인실에 있는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그런 (실무적인)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대변인이 아니지 않느냐. 연단에 서느냐'는 질문에는 "아마 (연단에 설) 특별한 기회가 없지 않을까"라며 "강인선 대변인과 이재명 부대변인이 브리핑을 할 것 같다.

상징적 의미라고 봐주면 된다"고 재차 말했다.

박 대변인은 5급 행정관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대변인이 아닌 행정관의 역할을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1급 공무원 상당이다.

박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

대통령의 곁에서 직접 쓴소리를 하면서 국정을 뒷받침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발표보다 앞서 자신의 '용산행'을 공개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먼저 자신이 대통령실에 들어간다고 공개했는데, 대통령실 인사는 절차가 끝나기 전까지 공개 안 하는 게 관례인데 불안 요소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일원이 되면 개인적 이야기를 할 기회는 별로 없겠죠"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변인실에 MZ 세대가 당면한 이슈를 더 잘 이해하고 대통령실 입장에 반영할 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나 생각하던 차에 박민영씨가 그런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해서 같이 일해보자 제의했고 오케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가 상징하고 속한 세대가 있으니까, 청년 대변인이란 역할을 줘서 저희가 미처 캐치하지 못한 2030 세대의 생각들을 소통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2030 생각들을 언론에게 전달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대변인실)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변인의 과거 페미니즘·강경보수 발언이 대통령실과 맞는다고 생각하고 제안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정치적 성향을 규정짓는다기보다는 유능한 일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같이 일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