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대론'엔 "그러면 비대위 할 거 뭐 있나, 선관위 구성하면 되지"
'이준석 대표와 연락했나'에 "다각도 접촉 노력"
주호영 "계파 시비서 자유롭게 비대위 구성…안정·혁신형" (종합)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비대위 성격과 관련해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실무형 비대위'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를 실무적으로 짧게 운영하고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그러면 비대위를 할 거 뭐 있나.

(전당대회 준비)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면 되지"라고 답했다.

앞서 주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 임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개인적으로는 첫 정기국회, 국정감사와 예산편성을 하는데 여당이 전당대회를 한 두달 가까이하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비판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를 짧게 운영한 뒤 정기국회 도중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으로 해석됐다.

주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선 "추천도 들어오고 있어서 오늘과 내일은 그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외부인사는) 당장 접촉하진 않고 후보군을 모아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 구성과 관련해 "시한을 정해놓고 있지 않지만 가급적 빨리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당의 안정과 혁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들을 중점적으로 모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를 본인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비대위원 3명을 비롯해 총 9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원내외 인사) 6명 정도를 모시려 하는데 외부에서는 두세분 정도 모실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분씩 인선했다가 구성이 안 맞으면 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후보군에 대한 의견을 많이 들어서, 골고루 대변할 수 있고 혁신이나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을 고르려 한다"며 "예를 들어 여성도 필요하면 한두분 모셔서 인선해야 하고, 한분 한분 접촉할 수 없고 전체적인 구성을 보고 난 다음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파 중립적 인사'를 인선할지 묻는 말에는 "우리가 뭐 싸우고 있나"라고 웃으며 반문한 뒤 "자꾸 언론에서 그런 식으로 카테고리화하는데 우리 당이 그렇게 (계파 갈등이) 심하지 않다"며 "여하튼 그런 시비에서 자유롭게 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친윤(친윤석열)계를 배제할 건지 묻는 질문에도 "그런 시비에서 자유로운 구성을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주요 당직 인선과 관련해서는 "비대위원장실에 비서실장하고 일부 보좌역만 (임명)하면 기존 그대로 하면 안 되겠어요?"라며 "'나는 국대다'로 뽑은 대변인단은 임기 1년이 있으니 그대로 가면 되고, 그렇게 채울 자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와 연락했느냐'는 질문엔 "다각도로 접촉을 노력하고 있다"라고 언급, 만남을 제의했음을 시사하면서 "이 대표 측에서 마음을 내서 만날 결심을 해야 일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의 광복절 사면 여부와 관련해선 "언론보도만 봤고 자세한 경위는 모른다"며 "사면은 대통령 고유 판단 사안이라, 여러가지 사법절차와 정치적 판단, 국민 여론을 고려해서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당 차원의 수해대응 방안에 대해선 "2년 전 호남에서 수해가 났을 때 당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가서 도운 일이 있다"며 "그 모델을 빠르게 (적용)해서 서울시당·경기도당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수해복구 봉사단을 짜고 있다.

오늘과 내일 중에도 비가 올 수 있다고 하니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또 "오늘 오후 2시에 수해대책 긴급 당정 협의회를 하는 데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