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닷새간의 휴가에서 복귀한다. 휴가 기간 동안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지지율과 관련해 내놓을 타개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즉시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대통령실은 “인위적인 참모진 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신 “국민을 더 낮은 자세로 섬기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경제·민생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7일 브리핑에서 “업무 복귀 이후 윤 대통령은 ‘어떤 형태로든지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이를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적 쇄신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인사 문제는 인사권자의 결정 사항이어서 대상자가 함부로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취임한 지 석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부족한 부분을 드러낸 참모들에 대해 (윤 대통령이) 다시 한번 분발을 촉구하고 더 열심히 일하라는 당부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휴가 복귀 일성으로 대국민사과와 인사 개편부터 시작하길 촉구한다”(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는 등 야권의 공세는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적 쇄신을 대신할 지지율 반전의 카드로는 ‘광복절 특별사면’이 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과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이 사면 대상으로 거론된다.

경제인과 달리 정치인 사면은 여야 양측 지지층에서 부정 여론이 높다는 게 변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과 함께 김 전 지사를 사면하면서 야권과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사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여론을 고려해 그 대상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제·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 지지율 추가 하락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경제난 극복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서민과 취약계층이 고물가 상황으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는 데 정부 역량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오는 17일 윤 대통령 취임 100일에 맞춰 어떤 형식으로 메시지를 낼지도 고민하고 있다. 출근길 회견(도어스테핑) 방식에도 일부 변화를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