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유능한 대안정당", 朴 "이재명 사당화", 姜 "젊은 수권정당"
박용진 '李 견제', 강훈식 '李·朴 차별화'…'TK 특별지원' 공약경쟁도
野 당권주자들, 강원·대구서 첫 경선…"이기는 민주당"(종합)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이 6일 막을 올렸다.

당권 주자 3명(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기호순)은 이날 오전 강원 원주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나란히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연설에서 "상대의 실패를 기다리는 '반사이익 정치'를 더는 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을 국민이 흔쾌히 선택할 정당으로 혁신하겠다"고 외쳤다.

이 후보는 "이기는 민주당을 위한 5가지 약속을 하겠다"며 ▲ 미래비전 제시 ▲ 유능한 대안정당 ▲ 합리적이되 강한 민주당 ▲ 국민과 소통하며 혁신하는 당 ▲ 통합하는 민주당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 삶과 국가의 운명을 통째로 책임지는 정치는 유능해야 하고, 그 유능함은 말이 아닌 실적으로 증명돼야 한다"며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이재명에게는 당권이 아니라 일할 기회가 필요하다"며 "권력이 아니라 국민의 민주당을 만들 책임과 역할을 달라"고 호소했다.

野 당권주자들, 강원·대구서 첫 경선…"이기는 민주당"(종합)
박용진 후보는 '1강'으로 분류되는 이 후보를 때리는 데 집중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자신의 패배를 반성하지 않고 국민을 탓하고 언론을 핑계 삼아서도 안 된다"며 "'계양을 셀프공천'은 나 혼자 사는 자생당사(自生黨死) 노선"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 후보 지지자들은 '부정부패 연루자의 기소 즉시 직무를 정지'하는 민주당 당헌도 바꾸자고 한다"며 "이보다 더 지독한 사당화 노선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박용진은 남탓노선이 아닌 혁신노선으로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겠다"며 "선당후사 노선으로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훈식 후보는 "변화의 열망이 무명의 강훈식을 당 대표 후보로 세웠다"며 "젊은 수권정당을 만들어 재집권으로 가는 변화와 전진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강 후보는 "왜 다른 후보를 공격하지 않느냐고 제게 말씀들을 한다"면서 "그러나 이재명은 이래서 밀어내야 하고 박용진은 저래서 쳐내야 한다면 민주당은 도대체 누구와 함께한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 강훈식은 함께 지키는 길을 열겠다"며 "검찰의 표적이 된 이재명을 외롭게 두지 않겠다.

소신파 박용진이 소외되지 않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박 후보의 연설 도중 청중석에 있던 이 후보 지지자들이 일어서서 야유를 보내거나 삿대질을 하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선관위는 특정 후보에 대한 야유나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당 대표 후보자들에 이어 총 8명의 최고위원 후보자들도 각자의 정견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野 당권주자들, 강원·대구서 첫 경선…"이기는 민주당"(종합)
당권 주자들은 이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지지 호소전을 이어갔다.

세 후보자들은 당의 험지인 TK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당권을 잡는 즉시 '특별 지원'을 하겠다고 이구동성으로 약속했다.

이 후보는 "어려운 곳에서 독립운동하듯 민주당을 지켜오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라며 "당세가 취약한 전략지역에는 비례대표 우선배정, 주요 당직 부여는 물론 인적·물적 지원을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전국정당화를 확실히 책임지겠다"며 지구당 부활과 원외위원장 후원 허용 등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반드시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 제도를 도입해 대구·경북에서 묵묵히 일하는 일꾼들을 국회에 진출시키겠다"며 "영남권 비례대표 3석을 우선 배정하고, 지구당 제도도 부활시키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또 이 후보의 '저학력·저소득층 발언'은 물론 '이재명 방탄용' 논란이 일고 있는 '당헌 80조 개정' 문제도 언급하며 이 후보에 대한 견제를 이어갔다.

강 후보는 "대구·경북의 동지들이라 더욱 반갑다.

저는 14년 전 자민련의 텃밭인 충청에 출마해 낙선하고 낙천하며 8년간 원외위원장 생활을 했다"며 "험지에서 고생해 본 당대표야 말로 (TK에) 진심이 담긴, 더 큰 지원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대명인가, 아닌가'는 민주당다운 질문이, '단일화인가, 아닌가'는 이기는 민주당을 위한 질문이 아니다"라며 특히 이·김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에 주력했다.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은 7일 제주와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 3·4차 경선을 치른다.

총 15차례 열리는 지역순회 경선은 오는 27일 경기·서울에서 막을 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