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개국 5천명 목표 속 33개국 156명만 참가 의사 밝혀와
코로나19 재확산 등 여건 악화 영향…"최선 다하겠지만, 고민 많아"
세계지방정부연합 대전총회 두 달 남았는데 해외도시 참가 저조(종합)
대전에서 열리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개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참가 의사를 밝힌 도시가 매우 적어, 행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33개국 60여개 도시에서 156명만이 UCLG 대전 총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국내 6개 도시 23명을 제외하면 해외 참가자는 더 적다.

지방자치가 상대적으로 발달한 유럽 국가 중 UCLG 사무국이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0여명이 오는 것을 제외하면, 영국·프랑스 등 유럽 일부 도시에서는 1∼2명씩만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UCLG 사무국과 대전시가 초청장을 보낸 북한의 조선도시연맹도 답이 없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등으로 대외 여건이 나빠지면서 각국 도시 대표들이 총회 참가를 꺼리는 것으로 대전시는 분석했다.

대전시는 애초 140여개 나라에서 5천여명이 대전 총회에 참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행사 개막을 불과 두 달가량 앞둔 시점까지 참가 도시가 몇 되지 않자 국제행사로서의 규모와 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참가가 저조하면 야심 차게 준비해온 총회 주요 프로그램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UCLG 사무국과 대전시는 '남북평화·세계평화'를 이번 총회 주요 의제로 설정하고, 참석자들과 함께하는 '비무장지대(DMZ) 평화투어'를 추진해왔다.

지난달에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UCLG 총회 기간 대전을 방문해 중앙·지방협력회의를 개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세계지방정부연합 대전총회 두 달 남았는데 해외도시 참가 저조(종합)
대전시는 참가 도시 수요조사를 주관하는 UCLG 사무국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석봉 과학부시장은 "사무국이 너무 비협조적이고 굉장히 폐쇄적"이라며 "회원 도시 명단을 요구해도 공유하지 않고 참가국이 저조한 이유를 물어도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UCLG 사무국 측은 대전시에 개막 한 달을 앞둔 시점에 참가 신청이 많아진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시장은 "공식 홈페이지 개설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참가 신청이 저조한 사실을 시민들도 알아야 할 것 같다"며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사실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2022 UCLG 대전 총회는 오는 10월 10일부터 닷새간 대전컨벤션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대전시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UCLG 사무국 측에 2021년 42만유로, 올해 4월 24만유로, 지난달 14만유로를 지급하는 등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모두 80만유로(10억8천여만원)의 분담금을 지급했다.

UCLG 사무국은 대전시 분담금을 올해 열리는 총회를 홍보하고 참가 도시를 모집하는 데 활용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