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원내 중진 선호 분위기…방향이 쏠린 것은 없다"
비대위 반론은 없었지만, 일부 법적흠결 우려…"李 퇴로 필요" 주장도
권성동 "비대위원장 결정못해"…3선 의원들 회동, 의견수렴(종합)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4일 비상대책위원장 선임과 관련, "아직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어서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권 대행은 오전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방문 후 기자들이 비대위원장 선임 진행 상황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권 대행은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는 해임되는 것'이라거나 '2년 임기를 가진 온전한 지도부' 등을 언급한 데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어서 '이 대표의 법적 대응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기자들에게 "수고하셨다"고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

권 대행은 쪽방촌 이동 중에 취재진이 당내 현안에 대해 질문하자 "오늘은 (여기에) 왔으니까.

그 부분은 나중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대변인을 통해 말하겠다"며 답변을 피해갔다.

권성동 "비대위원장 결정못해"…3선 의원들 회동, 의견수렴(종합)
권 대행은 이후 당내 3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비대위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

여의도 중식당에서 가진 만남에는 박대출 유의동 이종배 이채익 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했고, 양금희 원내대변인이 동행했다.

다만 권 대행이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국회 방문 일정에 참석하느라 늦게 도착하면서, 3선 의원들과 대면한 시간은 20∼30분 안팎에 그쳤다.

권 대행은 이 자리에서 최근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취합된 내용을 공유한 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권 대행은 "원내 중진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지금은 전체적으로 당내 의견 수렴하고 있는 단계이고, 어느 한 가닥으로 방향이 쏠려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당내외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인선 추천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의원들도 '내부차출론'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였으나, 특정인을 거명하는 사람은 없었고, 이에 권 대행이 문자메시지로 의견을 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비대위 체제 전환 시 이준석 대표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이에 대비할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비대위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 대표에게도 명예회복을 위한 퇴로를 열어주고 당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은 남겨줘야 이 문제를 풀어나갈 방도가 있지 않겠냐"라고 했으며, 다른 의원은 비대위 전환 과정에 대해 "법적·절차적 흠결이 많아 보인다"고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비대위원장 결정못해"…3선 의원들 회동, 의견수렴(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