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한 정부에 대한 쿠데타가 옳은가? 답은 '그렇다'" 발언 비판
北, 볼턴 '쿠데타 개입' 발언에 "정권교체가 美세계제패 전략"
북한은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다른 나라의 쿠데타 계획을 도운 적이 있다고 실토한 데 대해 "정권교체가 미국 세계제패 전략의 기본수단"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28일 미국연구소 연구사 박성일 명의로 쓴 '독설 속에 비낀 미국의 세계제패전략' 글에서 "세계 '인권표준국'의 정부 요직을 지낸 적 있다는 그의 독설은 국제사회의 경악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연구사는 "미국의 지나온 행적은 볼턴의 이번 발언이 결코 정신병자의 실언이 아니며 다른 나라들에 대한 정권교체와 제도전복이야말로 미국의 세계제패전략 실현의 기본수단으로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현 우크라이나 사태도 미국의 정권교체책동과 떨어져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화국 정부에 대한 '쿠데타는 옳은 것'이라는 볼턴의 망발은 미국이 우리의 '제도 전복' 야망을 실현해보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미국이 이룰 수 없는 그 누구의 제도 전복에 대해 떠들기 전에 각종 사회악으로 사분오열돼가고 있는 미합중국의 제도 붕괴를 놓고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쿠데타 계획을 도운 사람으로서 쿠데타를 하려면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며 타국의 쿠데타 계획에 조력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어 진행자가 어디에 개입했느냐고 묻자 "베네수엘라에 대해 책(회고록)에 적었지만 성공하진 못했다"고 답했다.

이후 지난 15일 미국 보수 매체인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 북한 정부에 대한 쿠데타가 옳은가?"라고 자문한 뒤 "'그렇다'가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 볼턴은 미국 외교가에서 대표적인 강경파로 통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임기 초·중반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아 미국의 외교·안보 전략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도 선제 타격을 주장한 바 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외교정책 노선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끝에 2019년 9월 경질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