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새 정부 첫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선 전·현직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초청받아 눈길을 끌었다. 민간 주도의 경제성장을 이끌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회의엔 권오현 삼성전자 상근고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하정우 네이버 AI(인공지능)랩 연구소장 등 네 명의 기업인이 초대받았다. 학계에선 박종래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와 하연섭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부 측에선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국민의힘에선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원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권 고문과 곽 대표는 ‘성장동력의 재가동’이란 주제로 열린 두 번째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초격차 전략기술 육성 방안과 국가 연구개발(R&D) 투자 효율화 방안,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다. 초격차 전략기술은 권 고문이 33년 삼성전자 반도체 현장 경험을 담아 2018년 발간한 저서 《초격차》에서 따온 말이다. 대통령실은 권 고문 등 참석자들이 회의에서 “R&D 사업을 평가할 때 기준을 논문 수 등 양적 기준이 아니라 질적 기준으로 바꾸고, 민간 참여도 확대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K팝’ 대부인 이 프로듀서는 ‘인재 양성과 문화 융성’을 주제로 한 세 번째 세션에서 ‘K컬처(문화)의 글로벌 산업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충북대에서 열린 것도 주목받았다.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시작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지방 국립대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