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친이계' 청년대변인 설전…"사실 파악하고 발언하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박민영 대변인이 7일 공개 설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어떻게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하냐'는 질문에 "과거에는 국민이 고통 분담을 하고 금 모으기 운동도 하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전기·물 모두 전 세계에서 제일 펑펑 물 쓰듯이 쓰는 나라"라며 "이제는 전기요금도 오르니까 전기를 아껴 쓴다든지 무언가를 찾아서 자발적인 시민사회 운동 같은 게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은 경제 위기에 대한 책임감 있는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또한 확인된 사실을 토대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가정 전기는 누진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사용량이 최하위"라며 "전기료 인상으로 그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기에 불가피함을 설득하면서 부담 경감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고위층 특히 정치권이 솔선수범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께 남 말하듯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요청하는 것은 기만"이라고 쏘아붙였다.

안철수-'친이계' 청년대변인 설전…"사실 파악하고 발언하라"
이후 안 의원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박 대변인은 여당 대변인으로서 당의 신뢰도와 이미지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어 "박 대변인이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급한 '안 의원이 여성 장관 후보 두 분을 추천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안 의원이 음주운전 등 논란 속에 취임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되면서 자진사퇴한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 측근이라는 시선에 대해선 "(스스로) 이핵관(이준석 대표 핵심 관계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분들이 저를 이핵관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히려 청년보좌 플랫폼으로 시작을 해서 엄밀히 따지면 윤석열 사단이 맞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