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익숙지 못한 행동도 사실…서로 감싸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尹대통령, 당무개입 않았을 것…두달간 정책, 비지지자 끌어들일 매력 없었던 것"
김종인 "이준석, 권력 없다…세력간 분쟁, 아주 안 좋은 인상"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위의 징계 심의를 앞둔 이준석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측의 갈등 상황에 대해 "피차 조금씩 자제를 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으면 괜찮았을 텐데, 서로 자기네 주장을 너무나 강하게 대변하다 보니 이런 사태까지 오지 않았나 본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내부 갈등을 놓고 윤핵관들의 포용력도 그렇게 넓지 못하다는 이야기로 연결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불필요하게 갈등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엔 "젊은 나이에 당대표로 취임해서 그동안 (기성 정치권에) 익숙하지 못한 행동을 보인 것도 사실"이라며 "그것을 서로 감싸고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이렇게까지 온 것에 대해선 굉장히 스스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당내 갈등이 권력싸움과 감정싸움 중 어느 쪽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엔 "이 대표는 무슨 권력이라는 게 없다.

그 사람이 대표일 뿐인 것"이라며 권력싸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윤핵관의 관계가 어떻게 처음부터 그렇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는지 내용은 자세히 모르겠다"면서도 "당내 세력 간 이렇게 분쟁이 있다는 것은 국민에게 아주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7일로 예정된 당 윤리위의 이 대표에 대한 징계심의에 대해 "윤리위가 여러 심의를 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여러 정치적인 여건을 참작해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않겠나 본다"라고 말한 뒤, 예측되는 징계 결과에 대해선 "미리 예단할 수 없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는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한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김 위원장은 "나라를 정상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는 데 전력을 다하는 것이 대통령의 임무"라며 "무슨 당의 일에 개별적으로 개입하거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김종인 "이준석, 권력 없다…세력간 분쟁, 아주 안 좋은 인상"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기 때문에 국민이 반씩 나뉜 상황인데, 두 달 동안 보여준 정책이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매력이 없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인사 등 문제가 있어서 윤 대통령 지지층도 일부 이탈하는 현상을 보인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여론조사 지지도를 보면 당선될 때 받았던 그만큼도 지금 못하는 결과를 보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과 관련해선 "새로운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반면 기자들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조금 숨을 멈추고 생각하면서 답변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 윤 대통령은 성격상 바로 즉답하다 보니 별로 좋지 않은 경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도어스테핑이 지금으로선 득보다 실이 크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엔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으로 보면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고물가 등 민생문제와 관련해선 "지금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특히 유가가 많이 오르고 있는 데서 발생하는 문제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경제 변수를 가지고서는 별다른 뾰족한 재주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과 관련,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과거에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고 억지로 법사위원장을 가졌는데 결과가 무엇으로 나왔나.

정권교체가 이뤄졌다"라며 "빨리 국회를 정상화해, 의회가 정부의 현안 해결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에게 할 도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