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총무원장 무원스님 예방…"신뢰 쌓이면 핵문제도 풀릴 것"
권영세 "막힌 남북관계, 종교인 중심으로 뚫어달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6일 천태종 총무원장인 무원 스님을 예방해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종교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장관은 이날 서울시 서초구 관문사를 찾아 무원 스님과 환담한 자리에서 "아시다시피 지금 남북관계가 막혀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종교인들 중심으로 먼저 길을 뚫어주시면 그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 업무와 관련된 정부와 민간 부문 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금처럼 어려울 때는 아무 사심이 없는 종교계, 특히 북쪽과 뿌리가 연관이 있는 천태종이 앞장서 주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분단이 70년 넘다 보니까 북쪽 사람들과 남쪽에 있는 사람들이 단절되고 이질화도 진행됐지만, 근본적인 뿌리에 있는 깊은 것은 어디 가지 않는다"면서 "정이 쌓이고 신뢰가 쌓이면 핵 문제 등 못 풀 일이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작은 걸 주고받기도 쉽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천태종의 경우 고향이 북한 개성에 있으니 훨씬 더 애정을 갖고 북한과 남북문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천태종 활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권 장관은 지난달부터 한국천주교회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시작으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 손진우 성균관장, 천도교 박상종 교령 등 종교계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나 새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