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5일 미국 공군의 5세대 전투기인 F-35A 6대가 알래스카주 아일슨 기지를 떠나 한반도에 들어왔다고 발표했다. 한·미는 오는 14일까지 F-35A와 F-15K, F-16 등을 동원해 연합훈련을 할 계획이다. 미 공군의 F-35A가 한국 지상 기지에 전개된 것은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2017년 12월 이후 4년7개월 만이다. 전북 군산의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F-35A 전투기가 활주로에서 이동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체 이상으로 활주로에 ‘동체착륙’한 공군 F-35A 전투기의 사고 원인이 독수리와의 충돌로 인한 기체 동시다발 결함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전투기는 추락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았지만 조종사의 기지로 큰 사고를 면한 것으로 드러났다.공군은 3일 지난 1월 4일 F-35A 전투기 비상착륙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 무게 10㎏의 독수리와의 충돌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규명됐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F-35A는 공대지 사격임무를 위해 청주기지를 이륙한 뒤 사격장 진입을 위해 약 330m 고도에서 비행하던 중 좌측 공기흡입구에 독수리가 충돌했다. 공군은 사고 직후 공군항공안전단 안전조사실장을 조사단장으로 해 26명으로 구성된 한·미 공동조사단을 꾸려 사고현장과 항공기 잔해 조사, 비행 기록 장치의 비행자료와 관제레이더 항적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사고 원인 규명을 진행해왔다.사고의 원인이 된 독수리는 기체와 충돌한 뒤 공기흡입구로 빨려 들어가 기체 격벽(차단벽)을 뚫고 무장적재실(Weapon Bay)까지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빨려 들어간 독수리는 무장적재실 내부의 랜딩기어를 작동하는 유압도관과 전원 공급배선을 다수 파손시켰다. 이로 인해 조종·항법계통 성능 저하와 랜딩기어 부작동 등 동시다발적인 결함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F-35A 전투기에서 항공기 무장을 탑재하는 공간인 무장적재실은 내부 격벽에 랜딩 기어(착륙장치) 작동 유압도관, 전원공급 배선 등이 함께 배치되어 있다.당시 F-35A가 시속 900㎞의 빠른 속도로 비행 중이었던 데다 무게가 10㎏에 달하는 대형 조류가 흡입구에 빨려들면서 격벽을 뚫을 정도로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수리과 대형 조류에 속하는 독수리는 보통 경기 철원, 파주 등에 서식하지만 최근 먹이 부족 등으로 남하하면서 한반도 전 지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전투기가 독수리와 충돌할 당시 고도는 1000피트, 속도는 시속 900㎞였다”며 “연료를 탑재할 경우 20t이 넘는 F-35A 전투기가 10kg 조류와 충돌하며 받는 충격량을 환산해보니 약 30t이었다”고 말했다.당시 조종사인 배 모 소령은 항공기 결함을 인지한 직후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인구밀집지역을 회피해 서해상을 따라 비상착륙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던 상황에서 조종사는 서해 해안선을 따라 공군 서산기지로 접근해 활주로에 동체착륙했다. 동체 착륙은 비행기의 동체를 직접 활주로에 대어 비상착륙하는 방식을 말한다. 당시 충돌로 무장적재실 내부의 랜딩기어 작동 유압도관과 전원 공급배선 등이 다수 파손되면서 랜딩 기어 미작동 등 동시다발적인 결함을 일으켰지만 배 모 소령의 숙련된 조종술과 화재방지 대책으로 안전하게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조류 충돌 이외에 확인된 항공기 결함이나 조종사 실수는 발견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모든 조종사 및 정비사를 대상으로 유사 상황 재발 시 안전한 처치를 위해 조사 결과 전반에 대해 교육을 시행하고 비행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모든 조종사 및 정비사를 대상으로 유사 상황 재발시 안전한 처치를 위해 조사결과 전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비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행은 오는 7일부터 재개된다.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무장적재실 내부까지 빨려 들어가 '동시다발 결함'…동체착륙이 피해막아공군, 美제작사와 보완대책 협의키로…내주부터 비행은 재개올 초 기체 이상으로 활주로에 동체착륙한 F-35A 첨단 스텔스 전투기가 하마터면 추락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공군은 지난 1월 4일 서산기지에 비상착륙한 F-35A에 대한 기체 이상 원인 조사 결과 무게 10㎏의 독수리와의 충돌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규명됐다고 3일 밝혔다.공군에 따르면 F-35A는 공대지 사격임무를 위해 청주기지를 이륙한 뒤 사격장 진입을 위해 약 330m 고도에서 비행하던 중 좌측 공기흡입구에 수리과 대형 조류인 독수리가 충돌했다.특히 독수리가 충돌 뒤 흡입구와 무장적재실(Weapon Bay) 사이에 있던 기체 격벽(차단벽)까지 뚫고 내부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충돌한 독수리는 보통 철원, 파주 등에 서식하지만, 최근 먹이 부족 등으로 남하하면서 한반도 전 지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F-35A가 시속 900㎞의 빠른 속도로 비행 중이었던 데다 무게가 10㎏에 달하는 대형 조류가 흡입구에 빨려들면서 격벽을 뚫을 정도로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공군 관계자는 "연료를 탑재해 20t이 넘는 항공기가 10kg 조류와 충돌하며 받는 충격량을 환산해보니 약 30t이었다"고 설명했다.무장적재실은 항공기 무장을 탑재하는 공간으로 내부 격벽에 랜딩 기어(착륙장치) 작동 유압도관, 전원공급 배선 등이 함께 배치되어 있다.실제 충돌로 무장적재실 내부의 랜딩기어 작동 유압도관과 전원 공급배선 등이 다수 파손되면서 조종·항법계통 성능 저하, 랜딩 기어 미작동 등 동시다발적인 결함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셈이다.당시 조종사인 배 모 소령은 항공기 결함을 인지한 직후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인구밀집지역을 회피해 서해상을 따라 비상착륙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던 상황에서 조종사는 서해 해안선을 따라 공군 서산기지로 접근해 활주로에 동체착륙했다.동체 착륙은 비행기의 동체를 직접 활주로에 대어 비상착륙하는 방식으로, 고도로 숙련된 조종술과 화재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공군 관계자는 "조사 결과 조류충돌로 인해 손상된 점 이외에 항공기 결함이나 조종사 실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번 조사는 공군항공안전단 안전조사실장(전문군무경력관 가군 이성열)을 단장으로 하고, 비행·정비·항공관제 분야의 국내 전문요원 12명과 미 정부·미 공군·항공기 제작사 관계자 14명 등 총 26명으로 한미 공동 조사단을 구성해 실시됐다.사고 현장과 항공기 잔해 조사, 비행기록장치의 비행자료와 관제레이다 항적 자료 분석, 임무 조종사의 진술 분석 등이 이뤄졌으며, 충돌한 조류 종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생물자원관에 유전자 검사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공군은 "모든 조종사 및 정비사를 대상으로 유사 상황 재발 시 안전한 처치를 위해 조사 결과 전반에 대해 교육을 시행하고 비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비행은 이달 둘째 주부터 재개된다.아울러 F-35A 무장적재실 내 이물질로 인한 충격 시 손상을 최소화하고, 유사시 랜딩기어의 정상적인 작동과 보조 작동 시스템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항공기 제작사 측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공군은 전했다./연합뉴스
실전배치했거나 전력화 예정 총망라…"다양한 탄도미사일 개발 가속화"정세 불안에 대북 억제전력 과시…北의 잇단 무력시위에 '경고' 해석도군 당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핵심 억제전력 영상을 '대방출'해 눈길을 끈다.국방부는 28일 6분 분량의 '특별 동영상'을 일반에 공개했다.해당 영상은 이날 오전 열린 긴급 주요 지휘관회의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 등 군 지휘부가 시청한 자료다.군지휘부가 시청한 영상을 일반에 공개한 것은 군이 대북 억제력을 충분히 확보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줘 과도한 안보 불안 심리를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공개한 영상에는 군이 이미 실전 배치했거나 확보 예정인 육해공군의 무기가 총망라됐다.단연 눈에 띄는 건 지난 23일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안흥시험장에서 진행된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시험발사 성공 장면으로, 미사일이 발사된 뒤 대기권을 향해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이후 일정 고도에서 가상의 표적 요격에 성공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화면도 포함됐다.L-SAM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구현을 위한 핵심 요격미사일로, 탄도미사일이 고도 50∼60㎞에서 비행할 때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L-SAM이 배치되면 미사일 종말단계에서 상층부를 방어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중층·하층 방어를 담당하는 요격체계와 함께 상호 보완 작용을 하며 운용되게 된다.여기에 같은 날 진행된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를 구현한 시뮬레이션 화면도 실렸다.수도권 일대 등에 요격미사일을 촘촘히 배치해 전방위로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격파하도록 개발된다.장사정포 요격체계는 여러 장소에 유도탄 발사대를 설치해 돔(둥근 지붕) 형태의 방공망으로 둘러싸 날아오는 장사정 포탄을 요격하는 개념이다.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같은 방식의 무기체계다.국방부는 이날 영상에서 항공통제기 E-737,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중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인 천궁-II, 패트리엇(PAC-2, PAC-3) 미사일 등 기존 주요 방어체계를 소개한 뒤 "여기에 L-SAM과 한국형 아이언돔의 시험발사 성공과 천궁-III 확보 등을 통해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영상에는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주요 공중전력의 비행 장면도 포함됐다.현재 40대 배치가 완료된 F-35A는 스텔스 기능으로 적지에 은밀히 침투해 핵과 미사일 시설, 전쟁 지휘 시설 등 핵심 표적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위력을 갖췄다.방공망이 취약한 북한이 가장 위협적으로 느끼는 무기 중 하나다.아울러 지난해 시험 발사 단계에서 공개된 적이 있는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고위력 탄도탄 배치가 이뤄진 사실도 공개됐다.여기에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II를 비롯해 군 정찰위성, 경항공모함, 한국형 전투기 KF-21 전력화 계획 등이 소개됐다.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주요 지휘관회의를 소개하면서 "장사정, 초정밀, 고위력의 다양한 탄도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해 전략표적에 대한 압도적인 타격 능력을 보유하고, 중장거리 요격미사일 전력화 및 성능 향상을 통해 미사일 방어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방부가 전력화됐거나 개발 진행 중인 핵심무기체계를 일반에 공개한 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상당수가 비닉(秘匿·비밀스럽게 감춤)무기인 만큼 군은 그간 언론에 보도가 나왔더라도 극도로 말을 꺼리는 등 신중한 입장을 취했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북한이 '시험 발사'라는 명분으로 무력시위를 이어가면서 일각에서 야기되고 있는 과도한 불안 여론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전날 청와대가 L-SAM 시험발사 성공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동시에 우리 군이 갖춘 대북 전력을 과시하는 한편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 발신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한편에선 남북 교착 국면에서 '맞불'을 놓는 식의 이런 대응은 긴장을 더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