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4형' 시험발사 5주년·독립기념일 맞춰 2019년 제작 기록영화 방영
북, '美독립기념일 선물'이라며 쐈던 ICBM 담은 영화 재방
북한이 2017년 미국에 주는 '선물 보따리'라며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맞춰 시험 발사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이 담긴 기록영화를 발사 5주년에 맞춰 다시 방영한 것으로 5일 파악됐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019년 제작한 기록영화 '자력으로 승리 떨쳐온 빛나는 역사'를 4일 밤 재방영했다.

영화는 총 100분 분량으로 김일성·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정권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성과를 다루는데, 후반부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 부문 성과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300㎜ 방사포부터 북극성-1·2·3형, 스커드-ER, 북한판 이스칸데르, 초대형 방사포 등 다양한 무기체계가 담겼는데 특히 ICBM인 화성-14형과 15형 성과도 부각했다.

북한이 화성-14형 발사 5주년에 이 영화를 재방영한 것은 국방 성과를 과시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취지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재방영일이 미국 독립기념일이라는 점에서 미국을 압박하려는 성격도 있었을 수 있다.

북한이 화성-14형을 시험발사했던 2017년 여름은 북미 간 대결 구도가 극에 달했던 때다.

김정은은 당시 발사 현장을 참관하며 "독립절에 우리에게서 받은 '선물 보따리'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 할 것"이라며 미국을 노골적으로 자극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