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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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일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은 “외신이나 참모들의 보고를 통해 국제 문제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지만, 각국 정상들을 직접 만나보니 국제정치의 현실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출장 후 참모들에게 이런 소회를 내놨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각 해당 분야에 달려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라고도 말했다. 원자력발전, 방산,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를 의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달 30일 스페인 경제인과 오찬에서 “스페인 기업인들은 인프라(기반시설)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기업의 협력을 통해 활발한 제3국 진출을 제안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또 “재생에너지와 환경산업,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한국 내 투자 확대계획을 밝히면서 한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오찬에 참석한 한 스페인 기업인은 “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마드리드에 온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 대통령만이 스페인 기업인과 간담회를 열었다”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과 협력하고, 한국에 진출해 여러 가지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스페인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NATO 정상회의 일정 중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 눈시울을 붉힌 얘기도 공개됐다.

지난 달 29일 스페인 동포와 간담회에서 1999년 창단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우리 가곡을 불렀다. 특히 ‘보리밭’과 ‘밀양아리랑’에 이어 ‘우리의 소원’을 노래하자 임재식 합창단장이 눈물을 흘렸고, 이를 바라보던 윤석열 대통령 부부도 눈시울을 붉혔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가 전했다.

한국 대통령이 스페인 동포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15년 만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