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 숙소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 숙소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지난달 27일부터 3박5일 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외교 일정을 소화한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의 '미래 먹거리'가 원전·반도체·배터리 등에 달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동유럽·북유럽 국가들은 한국의 원전과 녹색기술, 반도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관련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 평가하면서 이들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거론하면서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해당 분야에 달려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또 "외신이나 참모들 보고를 통해 국제 문제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지만 각국 정상들을 직접 만나보니 국제정치의 현실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는 소회를 참모들에게 전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은 밝혔다.

강 대변인은 "양자회담 또는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만난 각국 정상들은 대부분 '윤 대통령을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며 하루빨리 자국을 방문해 달라고 했고, 윤 대통령도 각국 정상들을 방한해 달라고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경제인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경제인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 스페인 기업인들과 오찬 행사를 가졌다. 오찬에 참석한 스페인 기업인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마드리드에 온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대한민국 대통령만이 스페인 기업인과 간담회를 열었다"며 감사를 표했고, 윤 대통령은 "스페인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스페인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 부부는 현지인 단원들로 구성된 외국인 합창단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우리의 소원'을 비롯한 한국 가곡을 부르자 눈시울을 붉혔다고 강 대변인은 귀띔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