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 씨는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의 이준석 대표 비서실장직 자진 사퇴가 윤석열 대통령의 '손절'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1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SOS를 쳤지만, 돌아온 답은 당대표 비서실장 사퇴, 즉 손절"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윤 대통령 측근인 박 의원이 비서실장 사표를 낸 건 '이준석의 운명이 본인 손에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이 대표 본인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실제로 나와 있는 상황은 명퇴나 강퇴"라고 했다.

앞서 '친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전날 이 대표 비서실장으로 기용된 지 약 3개월 만에 사의를 밝혔다. 자진 사퇴의 이유는 '일신상의 이유'다.

박 의원은 사퇴를 결심한 정확한 이유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간의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측과 이 대표 간의 갈등 양상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내달 7일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두고 '친윤계'가 본격적인 '이준석 고립 작전'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의 사퇴를 두고 박 실장에게 어떤 상황인지 들었고, 제가 박 실장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사임하게 된 것"이라며 "어제 박 실장이 울산 지역구에 있다가 제가 포항에 있으니까 와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사퇴를 두고 윤심(尹心)이 떠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어제 대화에선 그런(윤심 관련) 내용은 없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